비행기 안에서 직무정지 당한 방콕시장

입력 2016-08-26 18:10
태국 방콕시장이 서울시와 방콕시 자매결연 10주년 기념행사 등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으로 오던 도중 비행기 안에서 직무정지를 당해 서울에서의 일정이 취소되는 황당한 상황이 발생했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을 방문한 수쿰판 버리팟 방콕시장이 직무정지를 당해 공식 일정이 취소됐다. 수쿰판 시장은 25일 오후 8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고 방콕시 대표단은 입국 후 서울시 측에 “수쿰판 시장이 군부로부터 직무를 정지당해 행사 참석이 어렵게 됐다”고 통보했다.

수쿰판 시장은 서울행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오던 도중 본국 군부에 의해 직무정지에 처해졌다. 쁘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는 최고 군정기구인 국가평화질서회의(NCPO) 의장 자격으로 수쿰판 시장의 직무를 정지시켰다. 수쿰판 시장은 각종 부패 및 비위 혐의로 감사를 받아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쿰판 시장이 직무정지됨에 따라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된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면담, 오후 7시 환영만찬 등은 취소됐다. 27∼28일 열리는 ‘방콕의 날’ 행사에는 태국방문단 서열 2위가 대신 참석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방한 중에 방콕시장의 직무가 정지돼 황당하지만 태국 내부의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가 뭐라 문제 제기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