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수년 전부터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서해 로켓발사장 주변 경비를 강화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25일(현지시간) 밝혔다. 동창리 발사장은 2009년 완공된 시설로 지난 2월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쏘아 올렸던 곳이다.
미국의 북한 군사 전문가 조지프 버뮤데스는 38노스 기고문에서 그동안 동창리 발사장 주변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하면 보안조치가 강화된 것이 확인된다고 밝혔다. 북한은 2011년부터 발사장 외곽 경계선에 순찰도로를 넓히고 담장을 세우기 시작했다. 지난해 5월 외곽 경계선 북동쪽에 경비초소와 출입문이 신설됐고, 12월에는 내부 보안 경계선을 따라 순찰도로 확대와 담장 건설이 이뤄졌다. 현재 외곽 경계선은 27㎞ 길이로 12개 마을(면적 28㎢)을 둘러싸며, 내부 보안 경계선은 19㎞ 길이로 15㎢ 면적을 감싸고 있다.
북한은 외국 정부가 탈북자나 비밀요원을 통해 발사장 관련 정보를 수집할 가능성을 우려해 경비를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버뮤데스는 국가우주개발국(NADA)과 군 소속 과학자와 기술·지원 인력을 발사장에 추가 투입하는 계획에 맞춰 보안수준을 높였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도쿄신문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인 2018년 9월 9일까지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발사관을 2∼3개 갖춘 신형 잠수함을 만들 것을 당 군수공업부장 이만건에게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북한이 보유한 잠수함은 SLBM을 1발만 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이 부장에게 “성공하면 동상을 세워주겠다”고 말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北, 동창리 로켓발사장 수년째 경계 강화… 김정은 “SLBM 2∼3발 쏠 잠수함 만들라”
입력 2016-08-26 1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