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8월 27일] 오래 참음의 열매를 맺읍시다

입력 2016-08-26 18:41

찬송 : ‘고요한 바다로’ 373장 (통 503)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갈라디아서 5장 22∼23절


말씀 : 오늘은 성령의 네 번째 열매인 오래 참음에 대해 나누겠습니다. 오래 참음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마크로두미아’는 재미있는 말입니다.

‘마크로’는 ‘오래’라는 말이고 ‘두미아’는 ‘마음’이라는 말입니다. 즉 ‘오래 가는 마음’입니다. 그리스어에는 인내라는 말로 ‘휘포모네’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마크로두미아는 보통의 인내가 아니라 아주 특별한 인내인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잠깐 참는 것은 쉽지만 오래 참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러니 본문에서 말하는 오래 참음, 마크로두미아는 모든 문제가 다 해결돼 더 이상 참을 필요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오래 참을 필요가 없게 된 상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 같은 인내는 성령께서 주시는 것입니다.

그리스의 교부 크리소스톰은 인내를 이렇게 해석했습니다. 복수할 일이 있어도 사용하지 않는 것, 원수를 갚을 수 있는데 갚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성령께서 그런 능력을 주셔서 평안하고 쉽게 참아낼 수 있는 것입니다. 억지로 버티고 견디는 게 아닙니다. 믿음으로 순종하는 그런 의미의 인내를 말합니다. 기쁨으로 소망 중에 견디는 인내입니다. 인내하지 않고 조급하면 일을 그르칩니다. 실패하게 됩니다.

사무엘상 13장에 보면 사무엘 제사장이 길갈에 늦게 오므로 사울 왕은 참지 못하고 조급한 가운데 제사장직을 침해하고 맙니다. 이에 사무엘이 사울 왕을 책망합니다.

“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르되 왕이 망령되이 행하였도다 왕이 왕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왕에게 내리신 명령을 지키지 아니하였도다 그리하였더라면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위에 왕의 나라를 영원히 세우셨을 것이거늘 지금은 왕의 나라가 길지 못할 것이라 여호와께서 왕에게 명령하신 바를 왕이 지키지 아니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그의 마음에 맞는 사람을 구하여 여호와께서 그를 그의 백성의 지도자로 삼으셨느니라 하고.”(삼상 13:13∼14) 이 말씀대로 하나님께서 사울 왕을 폐하고 다윗을 새 왕으로 세우셨습니다.

인내하면 구원을 얻습니다. “또 너희가 내 이름으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나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마 10:22) “너희의 인내로 너희 영혼을 얻으리라.”(눅 21:19) 예수님은 인내의 필요성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약속이 반드시 이뤄질 것을 믿습니다. 그러나 그 약속이 성취될 때까지는 인내로 기도하고 준비하며 기다려야 합니다. 하지만 나약한 인간인지라 얼마나 쉽게 낙망하고 포기할 때가 많은지 모릅니다. “너희에게 인내가 필요함은 너희가 하나님의 뜻을 행한 후에 약속하신 것을 받기 위함이라.”(히 10:36)

하나님의 그 놀라우신 약속을 받으려면 인내가, 그것도 기쁨으로 받아들이는 믿음의 인내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인내는 성령으로 충만한 자에게 주어지는 은혜인 줄 믿습니다.

기도 : 아버지 하나님, 나의 인내가 믿음으로 순종하며 기쁨으로 받아들이는 인내가 될 수 있도록 성령으로 충만케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감사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주기도문

박재호 목사(대구 노변제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