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길어지면서 농축수산업계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무더위로 폐사한 가축이 418만 마리를 넘어서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농작물은 폭염에 이어 가뭄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추석을 앞두고 식탁물가 부담도 커지고 있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6월 말부터 지속되고 있는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이 24일 기준 418만 마리에 달한다. 23일 기준 411만7000마리에서 하루 사이 6만3000마리가 추가로 폐사한 것이다. 국내 육류 소비 2위인 닭이 395만4347마리로 가장 많았고 이어 오리 14만7706마리, 메추리 7만 마리, 돼지 8365마리 등 순이다.
여름철 더위로 인한 가축 폐사는 매년 발생하지만 올해 폐사 규모는 평년 수준(184만여 마리)을 크게 뛰어넘으면서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2년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가축 폐사로 인한 피해는 농업재해보험을 통해 보상받을 수 있다. 현재까지 추정 보험금은 137억1600만원에 달하며 현재 지급 완료된 보험금만 27억원이 넘는다. 수온 상승으로 양식 어류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23일까지 집계한 피해액만 42억원을 넘어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폭염 이후 가뭄 우려도 커지고 있다. 농식품부는 9월 기상전망상 가뭄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지방자치단체와 농어촌 공사 등과 공조체제를 구축해 가뭄 총력 대응 체제에 돌입하기로 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2개월 전국 평균 강수량은 362㎜로 평년 542㎜의 67% 수준에 그쳤다. 특히 최근 1개월 강수량은 평균 60㎜로 평년 250㎜의 24%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농업용 저수지 평균 저수율이 24일 기준 50%로 평년 저수율(79%)보다 크게 낮아진 상황이다. 가뭄 피해도 현실화되고 있다. 전남 신안군 등 20개 시·군 3769㏊ 논에서 논물이 마르고 충남·전남·경북·제주 등 40개 시·군 밭 지역(7361㏊)에서 콩과 고추, 깨, 고구마, 시금치, 당근 등의 시들음 현상이 발생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가축폐사 418만마리 역대 최대
입력 2016-08-26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