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부동산 시장 경기가 후퇴하고 있지만 수도권은 여전히 호황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향후 부동산 시장은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지면서 미분양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5일 발표한 ‘최근 부동산 시장 현황과 전망’에 따르면 전국 부동산 시장은 2012년 이후부터 수축 국면(후퇴기→수축기)에 진입했다가 지난해 초부터 회복기로 돌아섰다. 정부의 적극적인 부동산 경기 활성화 대책으로 지난해 중반 정점을 기록했으나 이후 서서히 둔화되며 현재 후퇴기에 진입한 상태다.
다만 수도권과 지방으로 구분해 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2012년부터 수축 국면을 지나 지난해 확장 국면(회복기→확장기)을 맞이했다. 실제로 수도권의 경우 지난 2월 월평균 주택 거래량이 3만5000가구를 시작으로 점점 증가해 지난달에는 5만7000가구까지 급증했다. 반면 지방 부동산 시장은 이미 후퇴기를 지나 수축기에 접어들었다.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지방 주택의 월평균 거래량은 3만8000가구에 그쳤다. 2007년부터 올해까지 거래량을 합쳐 월별로 나눈 값인 4만2000가구보다 낮은 수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향후 부동산 시장의 경우 수요는 줄어들지만 공급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소득과 고용, 주택구매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가계의 주택구입 여력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가계 실질소득은 지난해 3분기부터 마이너스대로 전환됐다. 과도한 가계부채로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도 강화될 전망이다.
공급 측면에서는 주택 인허가 물량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가운데 올해도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 또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주택 인허가 물량이 착공으로 이어지면서 아파트 분양 물량 역시 과거 대비 높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수도권과 지방 모두 미분양이 증가하는 추세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이례적으로 늘어난 부동산 시장의 공급에 비해 수요가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부동산 시장 급랭을 방지하면서 가계부채 문제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그래픽=이은지 기자
부동산시장 수도권만 호황세… 미분양 사태 우려 ‘주의’ 요망
입력 2016-08-25 1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