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난 8∼12일 아프리카 잠비아 북부 무풀리라의 미남베 마을 단기선교에 참여했습니다. 이곳은 무풀리라에서 가장 가난한 마을 중 하나였고, 부모 없는 고아들이 많았습니다.
아프리카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비행시간만 17시간이 소요되는 데다, 흑인에 대한 막연한 선입견 등으로 걱정 반 기대 반이었습니다. 물이나 전기 공급이 제한적이라는 선교사님 말씀도 들은 터라 염려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만나면서 모든 근심은 사라졌습니다. 아이들은 너무 예뻤습니다.
우리는 아이들을 위해 일종의 여름성경학교(아프리카는 지금이 겨울이니 '겨울성경학교' 였네요)를 열었습니다. 주제는 '너는 특별해(You are special)'였습니다. 희망을 잃은 채 살아가는 아이들과 주민들에게 '여러분은 특별하다' '하나님 때문에 특별하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단기선교는 교회 담임목사님과 전도사님 3명, 청년 7명 등 모두 11명이 참여했습니다.
청년들은 5개조로 나눠 아이들을 맡았고요. 저는 7∼8세 아이들과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양한 만들기와 색칠하기, 성경공부와 발표회, 마을잔치와 즉석운동회도 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들이 찬양하는 모습에 은혜를 받았습니다. 아이들은 눈이 맑았습니다. 처음엔 찬양팀이 앞에서 율동하며 인도했지만 나중엔 아이들이 찬양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 받았습니다.
단기팀과 아이들은 마을 전도에도 나섰습니다. 전도지 300장을 준비해 가정마다 다니며 전달했습니다. 마을에는 확실히 어려운 집이 많았습니다. 대부분 주민들이 흙바닥에서 생활했습니다. 어떤 집들은 지붕이 아예 없었습니다. 전도를 위해 잠비아어 문구를 외우기도 했는데요. 그중 하나가 '네사 알리 무테 무아' 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는 말이었는데 다들 좋아했습니다. 한국인들이 왔다는 소문이 동네에 퍼져서, 만나는 사람마다 관심을 보이더군요. 전도를 위해 풍선을 챙겨갔는데, 인기가 대단했습니다. 주민들은 모두 좋아했습니다. 태어나 처음 풍선을 보는 사람도 많았다고 하더군요.
이번 단기선교는 제 신앙이 성장하는 기회였습니다. 한 영혼의 소중함을 깊이 알게 됐습니다. 이 영혼의 구원을 위해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주 예수님을 묵상할 수 있었습니다. 일주일 동안 하나님의 임재를 강하게 느꼈습니다. 나의 삶에 대해서도 감사했습니다. 여성으로서 현지에서 사역 중인 정경희 선교사님이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바라기는 내년에도 미남베 아이들을 보고 싶습니다. 그들이 하나님 안에서 성장하기를 기도합니다.
정리=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뜨거운 선교현장에 선 청년들] “아프리카 아이들 찬양하는 모습 감동”
입력 2016-08-25 2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