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4일 시험발사에 성공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남한과 일본, 미국 위협용으로 적극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25일자 노동신문에서 이번 시험발사가 최고발사심도에서 고격발사체로 진행됐고 탄도탄 냉발사체계(콜드론칭: 수중발사 기술 가운데 하나)의 안정성, 대출력 고체발동기(고체엔진) 시동 특성, 계단별 비행동력학적 특성, 재돌입 전투부 명중 정확도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SLBM에 필요한 모든 기술을 확보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북한은 SLBM 실전배치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SLBM을 여러 방법으로 활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우선 SLBM을 북한에 대한 핵공격을 억제하는 ‘제2타격력’으로 쓸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들은 SLBM을 적국으로부터 선제 핵공격(제1타격)을 받았을 때 적국을 반격할 수 있는(제2타격) 무기로 개발했다. 지상 무기들이 파괴돼도 은밀히 숨겨져 있는 SLBM으로 보복할 수 있어 적국이 함부로 공격하지 못하게 하는 기능을 한다.
북한이 SLBM을 단 1발만 탑재한 신포급(2000t급) 잠수함과 3∼4발 장착이 가능한 3000t급 잠수함, 10발 이상 장착할 수 있는 핵추진 잠수함 등 다양한 잠수함을 활용해 작전을 수행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북한 전문가 린 콜린스는 지난해 학술논문에서 북한이 1발을 장착한 잠수함으로 주요 기지를 공격하고 자폭하는 자폭 임무를 수행하거나 섬 등에 은밀히 숨어 있다 미군기지나 남한 주요 표적을 공격하는 은닉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고 봤다. 신포급 잠수함으로는 SLBM을 장착하고 원거리를 다녀올 수 없어 제한된 근해작전을 실시한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3∼4발 장착이 가능한 잠수함을 제작해 하와이 등을 목표로 한 원거리 작전을 수행할 수도 있다. 북한은 신포급보다 큰 신형 잠수함 설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군사 문제 전문가 조지프 버뮤데스 연구원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북한이 기존 잠수함보다 큰 잠수함을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SLBM으로 미국 본토까지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려 할 수도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핵잠수함이 필요하다. 북한이 핵물질을 보유하고 있기는 하지만 핵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는 능력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2017년까지 핵잠수함을 건조하라는 지시를 했다는 첩보도 있어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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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核반격·자폭 임무… 한·미·일 위협용 ‘빅카드’
입력 2016-08-25 18:27 수정 2016-08-25 1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