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통합 교단의 제101회 정기총회를 앞두고 숫자 ‘71’이 새삼 주목받고 있습니다. 교단 목회자 양성의 산실인 장로회신학대 신학대학원 71기를 뜻하는데요. 이번 총회에서 현 부총회장인 이성희(68·서울연동교회) 목사가 총회장으로 취임하면 71기 가운데 무려 5명이 총회장으로 배출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기 때문입니다.
71기 중 예장통합 총회장을 거친 목사는 89회기 김태범(68·대구 삼덕교회), 93회기 김삼환(71·서울 명성교회 원로), 95회기 김정서(70·제주영락교회 원로), 98회기 김동엽(68·서울 목민교회·98회기) 목사에 이어 이 목사까지 5명입니다.
1명이 나오기도 힘든 총회장을 5명이나 배출한 71기는 끈끈한 동기애가 최대 장점이라고 합니다. 졸업한 이래 동기 모임을 매월 가져왔고, 매년 한차례 정도는 전체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합니다. 157명의 졸업생 중 매번 70∼80명 정도가 모인다고 합니다.
71기 목회자들 중에는 낯익은 이름이 적지 않습니다. 고훈(안산제일교회) 김동호(높은뜻연합선교회 대표) 우영수(서울 서교동교회) 이철신(서울 영락교회) 목사와 김명용 장로회신학대 총장 등 저마다 목회와 교육 등의 현장에서 구령(救靈) 사역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습니다. 2014년 별세한 방지일 목사는 생전에 71기 후배들을 향해 이렇게 격려했답니다. “장신대 신대원 71기 후배들은 하나님이 특별히 목회의 은사를 주신 것 같다.”
71기 목회자들이 졸업한 1978년은 한국 사회의 격변기이자 한국교회의 부흥이 점화되던 시기였습니다. 71기 졸업생뿐만 아니라 당시 목회자들은 갖은 시련과 고난을 감내하면서 한국교회의 부흥을 이끈 주역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우영수 목사님은 “시련도 많았지만 한국교회 부흥의 황금기를 누리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할 뿐”이라며 “후배 목회자들에게도 선배들의 목회 유산을 잘 물려줄 의무가 있다”고 말씀하시더군요.
끈끈한 동기애는 올해 총회에서도 이어지는 분위기입니다. 총회 장소가 공교롭게도 안산제일교회(고훈 목사)거든요. 총회장으로 취임하는 동기 목사를 위한 따뜻한 배려처럼 느껴집니다. 이제 목회사역의 막바지로 향하는 71기 목회자들이 이런 고백과 함께 유종의 미를 거두면 좋겠습니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딤후 4:7)’.박재찬 기자
[미션 톡!] 장신대 신대원 71기… 예장통합 총회장 5명 배출 ‘기염’
입력 2016-08-25 21:23 수정 2016-08-26 0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