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과 눈도 못 마주치던 아이가 1년 만에 손님들과 스스럼없이 대화하고 커피를 만드는 것을 보면 기적같습니다.”
경기도는 ‘㈔장애청년 꿈을 잡고’와 2012년부터 ‘나는카페’ 개업에 나서 현재까지 11개 매장에서 31명 발달장애 청년이 일을 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도는 2014년부터는 매출이 매년 150% 이상 상승해 지난해 12월 첫 흑자를 기록했다며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전체 총매출은 4억8000만원으로 5개월 연속 월 최고매출을 경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초 도는 마사회와 ‘꿈을 잡고(Job Go) 프로젝트’ 사업을 통해 147명의 발달장애 청년들을 바리스타로 양성했다. 하지만 기술만 갖고 있는 발달장애 청년들이 민간 카페에 적응하지 못해 직장을 갖지 못하게 됐다. 이에 장애인에게 필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일자리를 통한 사회성 개발이란 점에 착안, 사업 방향을 바꿨는데 주효한 것이다.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1층 ‘나는카페’에서 일하는 김덕민(23·지적장애2급)씨는 “집이 멀어 (출퇴근이) 힘들지만 손님들을 만나고 매니저님과 많은 얘기도 할 수 있어 일하는 게 즐겁다”고 말했다.
배상호 ‘장애청년 꿈을 잡고’ 사무국장은 “대부분의 복지형 카페들은 복지관 내부에 있어 이익을 내기 힘든 반면 나는카페는 시청사, 도서관, 병원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공공기관에 매장이 있어 조금만 노력하면 수익창출이 가능하다”며 “경기도가 카페가 들어갈 만한 공공기관 공간을 지원해 준 것이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2012년부터 나는카페 개설을 위한 매장 확보와 사회공헌사업비 후원기업 발굴을 지원해왔다. 이들 매장은 임대료를 받지 않거나 월 10만원 수준의 시설 사용료만 받고 있다.
도와 장애청년 꿈을 잡고는 올해 삼성전자 후원금 2억원으로 의정부 한국전력 경기북부지역본부, 서안양우체국 등 4곳에 매장 개점을 추진 중이다.
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발달 장애 청년 일자리 사업 ‘나는카페’ 매출도 희망도 ‘쑥쑥’
입력 2016-08-25 21:37 수정 2016-08-26 0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