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사망설’ 유포 일베 회원 지명수배

입력 2016-08-25 18:09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사망했다는 허위 사실을 퍼트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회원이 지명수배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 회장이 사망했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혐의(전기통신기본법 등)로 미국에 사는 최모(30)씨를 입건하고 체포영장을 받아 수배했다고 25일 밝혔다. 최씨는 지난 6월 29일 오후 7시55분쯤 인터넷 커뮤니티 ‘일베’에 ‘(속보) 이건희 전 삼성 회장, 29일 오전 사망’이라는 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한 인터넷 언론이 지난 2014년 보도한 이 회장 사망기사를 캡처해 사망·보도일자와 나이 등을 고친 파일도 올렸다. 최씨는 2000년 출국한 뒤 15년 동안 미국에서 살고 있다. 그는 유통업체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지난 4월과 5월에 ‘야 ××, 이건희 사망했다 속보다’ ‘(속보) 이건희, 한방의학으로 소생’이라는 글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최씨는 경찰의 전화, 이메일 조사에서 글을 올린 사실을 인정했지만, 기사 내용을 수정했느냐는 물음에 “내가 포토샵으로 편집했다” “트위터에서 받았다”는 등으로 말을 바꿨다. 최씨는 “추천을 받아 인기글로 등록되면 관심을 받을 수 있어 그랬다”고 털어놨다. 경찰은 최씨가 주식의 차익을 노렸는지, 다른 세력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