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라는 어떤 병 전파 경로… 오염된 음식물·연안 어패류 먹고 감염
입력 2016-08-25 18:31 수정 2016-08-25 20:55
1군 법정전염병인 콜레라는 ‘비브리오 콜레라균’에 오염된 식수나 음식물, 특히 연안에서 잡히는 어패류를 먹으면 감염된다. 주로 날것이나 설익은 해산물을 통해 전파된다. 감염자의 구토물, 대변 등에 접촉해도 옮는다.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는 25일 “콜레라는 상하수도가 잘 갖춰지지 않은 곳에서 유행하는 후진국형 감염병”이라며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에서 해마다 환자 300만명이 발생하고, 이 가운데 10만여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염에는 1억∼100억 마리에 이르는 많은 균이 필요하지만 위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적은 수로도 콜레라에 걸릴 수 있다.
콜레라에 감염되면 2시간∼5일(대개 24시간 이내)의 잠복기를 거쳐 복통이 별로 없는 구토와 쌀뜨물 같은 물설사, 생선 썩는 냄새 등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감염자의 80%는 무증상을 보인다. 이들이 주된 감염원이 될 수 있다.
대개 수액 주입으로 전해질을 신속히 보충하면 1주일 안에 회복된다. 중증일 경우 항생제를 투여해야 한다. 조기에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면 사망률은 1% 미만으로 낮다. 엄 교수는 “물과 음식은 끓이거나 익혀 먹고 대변을 본 뒤에는 손을 30초 이상 씻는 등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우리나라에서 콜레라는 조선 후기(1817∼1824년)에 첫 번째 대규모 유행을 기록했다. 이후 1950년까지 29차례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돼 있다. 1980년(145명) 1991년(113명) 1995년(68명)에도 산발적 유행이 있었다. 하지만 2001년 경상도에서 162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을 제외하고 2000년대 들어서 국내 발생은 없었다. 2003년 이후 발생한 57명은 모두 동남아시아 등에서 유입된 사례였다.
[관련기사 보기]
☞
☞
글=민태원 기자, 그래픽=안지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