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2일부터 8일까지 7일간 충북 청주에서 세계 무림계의 지존들이 실력을 겨룬다.
25일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2016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은 정식종목 15개, 연무·기록 경기 등 17개의 세계 전통무예 종목에 87개국 2262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국가별로는 한국 709명, 투르크메니스탄 79명, 이란 78명, 인도 76명, 터키 11명 등이 출전한다.
충북도와 청주시가 공동 주최하는 이 대회는 ‘세계 무예의 조화’를 주제로 청주 일원에서 세계 최초의 무예 국가대항전으로 치러진다.
경기종목은 검도, 기사, 무예타이, 벨트레슬링, 삼보, 용무도, 우슈, 유도, 주짓수, 크라쉬, 킥복싱, 태권도, 택견, 통일무도, 합기도 등 15개의 정식종목과 연무·기록 경기 등 17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연무경기는 태권도, 가라테(공수도), 우슈 등 무예 연기를 겨루고 기록경기는 주먹격파, 높이차기, 멀리낙법 등으로 치러진다. 이번 대회 금메달 수는 모두 173개이다. 모든 경기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대회의 성화는 개막 전날인 다음 달 1일 청주 상당산성 남문에서 채화된다. 성화는 청주시청에서 하룻밤 머문 뒤 이튿날 개막식에 맞춰 청주대 석우문화체육관으로 옮겨진다. 성화를 운반할 최종 주자는 공개되지 않았다.
대회 기간에는 국제무예총괄 기구인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가 창립된다. WMC 위원은 국제연맹의 회장, 무예 종주국의 국가 수반급, 무예 원로 등으로 구성된다. WMC는 각국의 유치 희망을 받아 4년마다 개최 도시를 결정한다. 조직위는 제2회 대회를 2018년이나 2019년 충북에서 다시 한 번 열고 제3회 대회부터는 외국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국비 39억원과 지방비 42억원 등 81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서울대 산학협력단의 연구용역 결과 소비지출 349억원, 생산유발 605억원, 고용유발 5억원 등 959억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세계 각국은 유네스코가 1997년 전통무예를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하면서 전통 무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2009년 전통무예진흥법이 제정됐고 2011년 택견이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됐다.
충주는 1998년부터 매년 세계무술축제를 개최하는 등 무예의 고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충주에서는 유네스코 산하 국제기구인 국제무예센터(ICM)가 오는 9월 창설된다. 국제무예센터는 세계 청소년의 신체·정신 발달과 각국의 전통무예 교류·연구 등을 담당한다. 세계무술연맹 총회도 본부가 있는 충주에서 개최된다. 2002년 창립한 세계무술연맹은 유네스코 산하 무형유산 정부 간 위원회 자문기구로 현재 39개국 47개 무술 단체가 가입해 있다.
이 대회 조직위원장인 이시종 충북지사는 “유네스코가 공식 후원하는 이 대회는 올림픽과 쌍벽을 이루는 무예 올림픽으로 그 위상을 끌어 올리겠다”며 “무예마스터십이 지구촌의 커다란 축제의 하나로 정착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무림 고수들의 향연 ‘무예올림픽’ 연다
입력 2016-08-25 1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