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장·부장 통해서 추가 수사를 진행하지 않는 걸로 얘기가 됐다.’
홍만표(57) 변호사가 지난해 정운호(51)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상습도박 혐의 수사 당시 정 전 대표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들이 공개됐다. 검찰은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김도형) 심리로 열린 홍 변호사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한 첫 공판에서 홍 변호사의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홍 변호사는 지난해 10월 구속영장이 청구됐을 당시 정 전 대표에게 ‘지금 영장을 청구했다고 하니 향후 수사 확대 방지, 구형 등 최소화에 힘써보자’는 문자 메시지를, 지난해 9월에는 ‘여기저기 떼쓴다고 검찰이 기분 나빠하니 잘 설명하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이후 정 전 대표는 구속됐고 상습도박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이 선고됐다. 검찰은 “항소심이 진행 중이던 지난 1월 정 전 대표는 서울구치소에 접견을 온 그의 형에게 ‘못 나가면 홍만표 변호사를 고소해 버리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홍 변호사 측은 “정 전 대표에게 받은 수임료 3억원은 정상적인 변론 활동의 대가”라고 주장했다. 홍 변호사는 지난해 7∼10월 정 전 대표의 해외 원정도박 수사와 관련해 당시 서울중앙지검 간부 등에게 청탁한다는 명목으로 3회에 걸쳐 3억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지난 6월 재판에 넘겨졌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홍만표-정운호 문자내용 공개 “추가 수사 않기로 검찰 윗선과 얘기”
입력 2016-08-24 2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