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명 파동’ 김영한 前 민정수석 별세

입력 2016-08-24 21:18

김영한(사법연수원 14기·사진)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지난 21일 오전 3시 서울아산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59세.

평소 간암을 앓았던 김 전 수석은 최근 ‘급성간염’ 증세를 보이다 갑자기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을 앞두고 ‘내 죽음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고 조용히 장례를 치러 달라’고 유언했다. 가족들이 고인의 뜻에 따라 22일 가족장으로 장례를 치른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으로는 미혼의 딸과 노모가 있다.

김 전 수석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근무하던 지난해 1월 ‘정윤회 문건 유출’ 관련 항명파동으로 사퇴했다. 김 전 수석은 당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으로부터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하라는 지시를 받았으나 출석을 거부한 뒤 전격 사의를 표명해 논란의 중심이 됐다. 청와대는 김 전 수석이 사퇴한 뒤 우병우(49) 당시 민정비서관을 민정수석으로 승진시켰다. 김 전 수석은 대검찰청 강력부장과 수원지방검찰청 검사장 등을 역임했다. 민정수석을 마친 뒤에는 대구대 석좌교수를 지냈다. 평소 선비 같은 깐깐함의 소유자이면서도 잔정이 많았다는 게 후배들의 평가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