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행정수도 이전 검토할 때가 됐다”

입력 2016-08-25 04:03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오른쪽 두 번째)가 24일 대전 중구 효문화마을 관리원에서 열린 전국 지방의원 연석회의에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왼쪽), 김성식 정책위의장(오른쪽)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뉴시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대전을 방문해 “(충청권) 행정수도 이전을 검토할 때가 됐다. 개헌 논의가 시작될 때 행정수도 이전이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대전은 창당이 이뤄진 당의 고향”이라며 충청권을 찾아 수도 이전을 비롯한 ‘선물’을 쏟아내며 민심을 공략했다.

안 전 대표는 24일 대전 효문화마을 관리원에서 열린 충청 지역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수도 이전은 개헌 사항이니 우선 국회가 일할 수 있는 공간 즉 분원 혹은 제2청사를 시급히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수도 이전론’은 국회와 청와대를 포함한 서울시의 행정 부문 전체를 세종시 등 충청권으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다. 안 전 대표가 가세하면서 최근 남경필 경기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등 여야 대권후보들이 촉발시킨 행정수도 논의가 확대될 전망이다.

안 전 대표는 앞서 열린 전국 시·도당 지방의원 연석회의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국민들을 선동해 그들의 분노가 더 커지게 하는 정치 세력이 등장할 수 있다”며 “국민의당의 역할은 분노를 공감하고 더 나아가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의 ‘브렉시트’, 미국의 ‘트럼프 현상’을 선동의 사례로 들었다. ‘수구’와 ‘급진’이라는 양극단 세력을 배제하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안 전 대표는 이후 한국표준과학연구원(표준연)으로 이동해 과학기술계 인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표준연 전 원장인 신용현 의원과 오세정 김경진 의원도 동석했다.

안 전 대표의 대전 방문은 당 차원의 충청권 현장 방문과 함께 이뤄졌다. 국민의당은 이날 대전에서 현장 비대위와 기자간담회를 잇따라 개최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중원을 평정하는 자가 승리한다는 고사(故事)를 생각하면서 충청권 특히 대전을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충청의 ‘킹메이커’인 김종필 전 국무총리를 수차례 언급했다. 그는 “안 전 대표와 함께 추석 전에 김 전 총리와 ‘냉면 회동’을 갖겠다”며 “김 전 총리가 안 전 대표를 높이 평가했다. 관심이 없고 애정이 없으면 이런 언급을 하겠느냐”고 말했다. 최근 제기되는 ‘제3지대론‘에 대해서는 “국민의당 소멸 전략으로 생각한다”며 “외부 인사들을 영입해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정권 교체가 이뤄져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결과가 외부 인사 영입의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대전=문동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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