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교단별 총회서 ‘양대기관 통합’ 굳힌다

입력 2016-08-24 21:00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들이 24일 서울 광화문 한 식당에서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조찬 간담회를 갖고 있다. 왼쪽부터 전용재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채영남 예장통합 총회장, 이종승 예장대신 부총회장. 오른쪽 첫 번째는 이영훈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순복음 총회장, 두 번째는 박무용 예장합동 총회장. 강민석 선임기자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들은 다음 달 주요 교단 정기총회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의 통합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이끌어내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한국교회 주요 7개 교단이 중심이 된 한국교회교단장회의 한국교회연합을위한협의회(한연협)는 24일 서울 광화문 한 식당에서 조찬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성명서를 내놓았다. 간담회에는 한국교회교단장회의 소속 24개 교단을 이끄는 총회장과 부총회장 등 약 40명이 참석했다.

한연협은 성명서에서 “(한기총과 한교연) 양 기관은 8월에 통합방안을 각 총회에 헌의하고, 9월 주요 7개 교단들이 결의한다”고 밝혔다. 한연협 실무를 맡은 통합추진실무위원회(통추위)의 보고도 있었다. 통추위는 “총회 결의 후에 10월부터 각 교단의 사무총장·총무와 협의의 시간을 자주 갖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연협은 지난달 26일 출범한 한기총과한교연통합협의회(한통협)이 개명한 단체로 한국교회 연합 운동을 감당하고 있다. 박무용(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채영남(예장통합) 장종현(예장대신) 이영훈(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순복음) 여성삼(기독교대한성결교회) 유영식(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장과 전용재(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등 7개 교단 대표자가 공동대표회장이다.

전용재 감독회장은 “주요 교단들 총회 이후에는 (교단장들이 바뀌는 곳이 많아) 우리가 다시 모이기 힘들다”며 “현재 모인 교단장들이 인수인계를 잘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교단장이 연합을 이끄는 견인차가 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한국교회가 혼란에 빠진다”고 말했다.

이영훈 총회장은 에배소서 4장 1∼6절을 본문으로 한 설교에서 “하나 됨은 주님의 명령이요 하나님의 뜻이자 성령의 역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단장이 중심이 돼 한국교회 전체를 아울러 하나가 돼야 한다”면서 “이로써 이단과 동성애 문제, 이슬람 세력 침투에 대한 대책 등 많은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통합을 신중하고도 착실하게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박무용 총회장은 “한국교회의 연합이라는 대명제 앞에서는 어디가 주도한다든지 하는 문제를 내세워선 안 된다”며 “주요 7개 교단이 힘을 모아 연합을 이뤄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홍정 예장통합 사무총장은 “자칫 한기총과 한교연 외에 또 다른 연합기관이 생기는 일이 없도록 공교회 실무자들을 중심으로 아래로부터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면서 “지금까지 논의된 것들을 다시 한 번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글=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