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스토커 피해자 모두 친밀한 관계였던 가해자로부터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았지만 교제 상대로부터 스토킹을 당하는 비율은 한국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25일 국회에서 개최하는 ‘스토킹 피해 실태 및 법적대응’ 한·일 심포지엄에 앞서 24일 배포한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한국여성의전화에 접수된 스토킹 피해 상담 가해자 중 78.7%는 전·현 애인이었다.
지난해 전체 상담건수 중 60.5%가 전·현 애인이었지만 올해 들어 비율이 높아졌다. 2013년부터 2016년 상반기까지 누계 상담건수 중 전·현 애인 비율도 69.1%로, 피해자 10명 중 7명은 교제 상대로부터 스토킹을 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일본 내각부가 2014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현 애인이 스토커였던 경우는 38.5%로 한국보다 낮았다. 일본 경찰청이 지난해 조사한 자료에선 전·현 애인이 스토커였던 비율이 49.6%로 올라가긴 하지만 한국보다는 여전히 비율이 낮게 나타났다.
전혀 모르는 사람이 스토커인 비율도 달랐다. 2013년부터 2016년 상반기까지 한국여성의전화에 접수된 상담사례 중 모르는 사람이 가해자인 비율은 1.9%에 불과했다. 반면 일본의 경우 내각부 조사에서 가해자가 모르는 사람인 비율은 7.7%였고, 경찰청 조사에서는 5.8%로 한국보다 높았다. 조사 방식에 따라 어느 정도의 비율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양국 간 스토킹 양태에 다소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다.
남성 스토킹 피해자 비율은 일본이 더 높았다. 일본 경찰청 조사에서 피해자 중 남성의 비율은 10.7%로 피해자 10명 중 1명은 남성이었다. 반면 한국여성의전화에 올해 상반기 접수된 스토킹 상담 141건 중 남성이 피해자인 경우는 1.4%(2건)에 불과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그래픽=전진이 기자
스토커가 애인인 비율 韓, 日의 2배 넘어
입력 2016-08-25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