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를 배후에 둔 것으로 추정되는 해커들이 뉴욕타임스(NYT) 등 언론사 기자를 해킹한 정황이 포착돼 미국 보안 당국이 수개월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연방수사국(FBI)은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이메일 파문을 일으킨 해킹 조직이 NYT를 해킹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 중이라고 미국 CNN방송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힐러리 클린턴 대선후보 캠프는 DNC 이메일 유출사건의 범인으로 러시아를 지목했다.
해킹조직은 언론사 내부 시스템이 아닌 기자를 겨냥했다. 아일린 머피 NYT 대변인은 “최신 보안도구를 이용해 24시간 시스템을 감시하고 있다”며 “모스크바지부를 비롯해 회사 시스템이 해킹당한 증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언론사가 정부 부처를 직접 취재하면서 아직 공개되지 않은 민감한 정보를 다수 지니고 있어 사이버 공격의 주요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 해킹조직이 안보 정보를 수집하는 싱크탱크를 공격했을 가능성도 높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는 자신을 비판한 NYT에 “소설을 쓰고 있다”며 “취재 자격을 박탈하겠다”고 비난한 적이 있다. 이번 NYT 해킹 사건을 트럼프의 발언에 연결시켜 트럼프를 돕는 러시아가 벌인 일이 아니냐는 논란도 일고 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
트럼프가 NYT 비난하자 NYT 기자, 러에 해킹당해
입력 2016-08-24 18:26 수정 2016-08-24 2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