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우리교회-연동교회 선한목자상과 종탑] 길 잃은 양 찾는 목자의 음성 들리는 듯

입력 2016-08-24 20:34
서울 종로구 김상옥로 연동교회 모습. 왼쪽 본관 건물 윗부분에 시계탑이 있고, 오른쪽 건물인 교육사회관 외벽에 ‘선한목자상’이 보인다

교계 주요 단체들이 모여 있는 서울 종로5가 거리를 지나다보면 연동교회(이성희 목사) 건물 외벽에 예수님이 양떼를 이끄는 모습의 벽화가 보입니다.

예수님은 왼 손에 지팡이를 들고 있고 오른 손엔 양 한 마리를 안고 계십니다. 붉은 벽돌 위에 하얀 도자기 타일로 제작돼 멀리서도 쉽게 눈에 띕니다. 이 작품의 이름은 ‘선한목자상’입니다. 기독교 관련 미술을 하는 서봉남 집사가 6개월 동안 만들었습니다. 원래는 본당 종탑 아래 설치하려고 제작했습니다. 그러나 본당 설계자의 반대로 6년간 창고에 방치돼 있다가 교회 창립 100주년을 맞아 교육사회관을 증축하면서 현재 위치에 설치됐습니다. 양떼를 돌보는 선한 목자의 모습이 본당보다 교육관에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연동교회 소식지는 “이 작품을 보고 성경에 나타난 선한 목자이신 예수님의 모습을 마음속에 한 번 더 그려보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작품의 목적을 다하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선한목자상 옆 본당 건물 외벽엔 종탑이 있습니다. 종탑 외부엔 황금색 벽시계가 있고, 안쪽엔 23개의 음악종이 있습니다. 벽시계와 음악종은 1987년 이종진 장로의 헌물로 설치됐습니다. 벽시계가 지정된 시각을 가리키면 각각의 음계를 가진 음악종이 입력된 순서대로 망치를 쳐 종이 울립니다. 예전엔 매일 오전 6시, 정오, 오후 10시에 울렸지만 지금은 주민 민원으로 인해 주일 낮 예배의 시작을 알리는 역할만 합니다. 연동교회 관계자는 “음악종은 멀리 퍼지는 찬송의 울림으로 길 잃은 양을 부르는 복음의 외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글·사진=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