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 4명 중 1명은 35세 이상 ‘고령’

입력 2016-08-24 18:50

한국 여성의 평균 출산연령이 또 최고치를 경신했다. 30대 중후반 여성의 출산율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결혼이 늦어지고, 결혼 이후 출산도 늦어진 영향이다. 산모 고령화에 따라 미숙아와 다태아 출산 비율은 증가하는 추세다.

통계청은 2015년 출생 통계를 통해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출산연령이 32.2세로 전년보다 0.2세 상승했다고 24일 밝혔다.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20년 전만 해도 27.9세였지만 이후 매년 최고치를 찍었다. 2015년 기준 35세 이상 고령 산모의 비중은 23.9%로 집계돼 전년 대비 2.3% 포인트 증가했다. 산모 4명 중 한 명꼴로 고령에 출산을 했다는 의미다.

산모의 연령대별로 보면 30대 이상의 출산율은 증가한 반면 20대 이하의 출산율은 감소했다. 산모 1000명당 기준으로 35∼39세 여성의 출산율은 48.3명, 30∼34세의 출산율은 116.7명으로 전년보다 각각 5.1명(11.8%), 2.9명(2.5%) 늘었다. 특히 35∼39세 출산율은 작년에도 전년 기록인 43.2명을 넘어서며 최고기록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20∼24세 여성의 출산율은 12.5명, 25∼29세의 출산율은 63.1명으로 전년 대비 각각 0.6명(-4.6%), 0.3명(-0.5%) 줄었다.

부부가 결혼 이후 자녀 없이 생활하는 기간도 길어졌다. 첫째 아이를 낳을 때까지 평균 결혼생활 기간은 0.04년 늘어난 1.83년이었다.

조산 비율도 늘었다. 2015년 태어난 아이 중 37주 미만 출생아의 비중은 6.9%로 전년보다 0.2% 포인트 증가했다. 이에 출생아의 체중도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갓 태어난 남자아이의 평균 체중은 3.25㎏, 여자아이는 3.16㎏으로 2005년과 비교하면 각각 0.05㎏, 0.04㎏ 감소했다. 쌍둥이 이상을 의미하는 다태아 비중은 3.7%로 전년 대비 0.2% 포인트 늘었다. 2015년 태어난 다태아는 총 1만6166명으로 1995년과 비교하면 2.8배 급증했다. 산모의 나이가 많으면 미숙아·다태아 출산 가능성도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