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부터 아파트단지 주차장 전기콘센트로 휴대전화 충전처럼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다. 지금까지 전기차 소유자들은 공용 충전기를 찾거나 정부의 지원을 받아 설치한 완속충전기를 사용해야 했다.
환경부는 “전국 71곳의 아파트단지에 전기차 충전 식별장치(RFID 태그) 1202개를 설치했다”고 24일 밝혔다. 서울 20곳, 대구 16곳, 경기 10곳, 경남·제주 6곳, 인천·충남·전남·경북 2곳, 대전 1곳이다. 비교적 최근에 지어져 주차장 기둥에 콘센트가 있고 주민들이 설치에 동의한 아파트단지다.전기차 소유자는 RFID 태그가 설치된 콘센트 옆에 주차한 뒤 휴대용 충전기를 태그에 인식하면 충전할 수 있다. 태그를 통해 사용자 정보와 충전 장소, 내역이 한국전력으로 전송된다.
완전 충전하는 데는 8∼9시간이 걸린다. 충전전력이 3.2㎾로 낮기 때문이다. 20∼30분이면 충전되는 급속충전기(50㎾)나 4∼5시간이 걸리는 완속충전기(7㎾)보다 오래 걸린다. 하지만 전기요금은 상대적으로 적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휴대용 충전기를 사용하면 완속충전기 30% 수준의 전기요금만 부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충전요금은 시간과 계절에 따라 달라진다. 전기차 충전전력요금은 한전에서 가정용 전기요금보다 저렴하게 책정했다. 여름철 기준으로 경부하 시간(오후 11시∼오전 9시)에는 ㎾h당 57.6원으로 최대부하 시간(오전 10시∼오후 12시, 오후 1∼5시)의 ㎾h당 232.5원과 4배까지 차이가 난다.
정부 관계자는 “휴대용 충전기는 콘센트와 RFID 태그만 있으면 사용이 가능해 다른 주민들의 반대도 덜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2020년까지 1만개 아파트단지(RFID 태그 14만개)로 휴대용 충전기 사용 가능 장소를 늘려갈 예정이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전기車 충전 25일부터 아파트 주차장서 하세요
입력 2016-08-25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