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림교회(김정석 목사) 성극위원회가 다음 달 3일과 4일 서울 강남구 BBCH홀에서 연극 ‘파락호’(포스터)를 선보인다.
파락호(破落戶)는 재산이나 권력이 있는 집안의 자손으로 태어나 가산(家産)을 탕진하는 난봉꾼을 가리키는 단어다. 연극은 일제의 감시를 피해 노름꾼으로 위장해 한평생 파락호라는 비난을 받았지만 실제는 독립운동을 후원한 한 인물의 실제 이야기를 다룬다. 순수 창작극으로 입장료는 무료다.
광림교회 성극위원회는 1983년 만들어졌지만 본격 활동에 나선 건 교회 설립 45주년이던 98년부터다. 창작극 ‘닻을 올려라’를 선보인 당시 배우와 스태프들은 이때부터 매년 1∼2편의 연극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회원들은 연습을 하기 전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시간도 갖는다.
파락호 연출을 맡은 김상일 집사는 “우리 연극이 예수님을 믿지 않는 이들도 교회와 자연스럽게 친근해질 수 있는 복음전파의 수단이 되길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인공 역할을 맡은 박홍민씨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귀하게 쓰임 받게 돼 주님께 감사하다”고 했다.
광림교회는 “성극위원회는 연극을 통해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는 청년들의 모임”이라며 “연극을 매개로 교회 내 성도들과 소통하면서 이 땅의 황폐한 문화를 하나님의 문화로 바꾸는 데 전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02-2056-5787).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난봉꾼 위장하고 독립운동 후원한 이야기… ‘파락호’ 무대에
입력 2016-08-25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