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치유상담대학원大, 메마른 사회에 ‘영혼의 치유자’ 배출

입력 2016-08-25 20:26
지난 19일 서울 산성교회에서 열렸던 크리스찬치유상담대학원대학교 제1회 석사학위 수여식 광경. 이날 총 71명이 치유상담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상처입은 나를 살리고 이어 가정과 민족을 살리자는 취지로 설립된 이 대학원은 치유상담과 관련된 학문적 연구와 상담전문가 양성의 산실로 자리잡았다. CCGU제공
각각 20년과 2년의 역사를 가진 치유상담연구원과 대학원대학교의 여러 강의와 프로그램은 철저하게 개인의 상처치유와 회복으로부터 출발한다. 내가 먼저 변화되고 행복과 기쁨이 충만해야 그것을 타인에게 치유상담으로 흘려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강의와 프로그램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며 은혜와 사랑을 나누는 모습.
지난 19일, 크리스찬치유상담대학원대학교(총장 정태기·CCGU)에서는 아주 특별한 장면이 연출됐다. 치유상담학 석사 학위수여식이 열렸던 이날 행사에서 학교를 떠나는 졸업생과 교수들이 서로 어울려 한바탕 춤판이 벌어진 것이다.

엄숙하게 진행되는 일반 졸업식과 달리 형식과 권위를 버리고 기쁨과 감사, 은혜를 춤으로 어울어지는 이 모습이야 말로 이제 개교 2주년을 넘어선 CCGU의 특징과 성격을 여과없이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다.

지난 20년간 한국교회와 사회에 ‘치유상담’의 개척자적인 역할을 해오다 2년 전 문을 연 CCGU는 탄탄한 학문적 토대와 다양한 임상을 바탕으로 치유상담 분야 최고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996년, 한신대 교수였던 정태기 박사가 첫 장을 연 크리스찬치유상담연구원(CHCI)은 당시 생소했던 전인치유와 가족치유 분야를 깊이 있게 다룸으로 목회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것으로 평가된다. 12년 동안 미국에서 유학하며 치유상담 분야를 심도있게 연구, 한국교회에 소개했던 정태기 박사는 이론만 제시하는 상담학을 ‘영성수련’으로 연결, 개인의 자아와 깊은 내면세계를 이해하고 숨겨진 상처를 치유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냄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냈다.

이후 125회에 2만명 이상이 참여한 영성치유 수련과 부부사랑 세미나 등을 연속으로 개최, 연구원은 전국에서 모여드는 수강생들로 크게 붐볐다. 수강생이 최대 1500여명이나 된 적도 있었다.

CHCI는 그동안 4142명의 목회자와 평신도들을 치유사역자로 훈련해 배출했다. 목회자가 성도들의 삶에서 나타나는 수많은 문제와 갈등, 분노, 한(恨)을 신앙적으로 풀어내 해법을 제시함으로 진정한 자유함과 감사, 기쁨, 은혜를 표출하는 계기를 열어주었던 것이다.

CHCI는 이후 가정폭력상담소 및 성폭력상담소를 운영하고 가정폭력으로 고통받는 여성을 위한 동산쉼터를 여는 등 사회기여에도 큰 몫을 해왔다. 아울러 연구원 형태로만 운영하기엔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약하다고 판단, 학교법인을 받을 수 있도록 전 교직원과 학생들이 기도를 시작했고 2011년 ‘살림동산학원’인가를 교육부로부터 받아냈다.

초대이사장에 조용근 박사가 취임했고 2014년 1월27일, ‘기독교전인치유상담학과’와 ‘가족상담학과’ 석사과정 주야간생 각 25명씩 총200명을 허가받아 감격적인 입학식을 치르게 된다.

이미 18년간 학문적 토대를 충실히 마련해 온 터라 CCGU 교수진은 그 어떤 정규대학 못지 않게 탄탄했다. 이론과 실기를 겸비하고 수없이 많은 영성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연구해온 강사들이었다.

미국 멕코믹신대원과 시카고신대원에서 목회상담학(Ph.D.)을 전공하고 16년째 ‘의식과 영성’을 가르치는 고영순 교수는 “CCGU는 정태기 총장님부터 교수, 직원, 학생 모두가 하나의 목표로 일관되게 헌신하는 학문적·영적 공동체”라며 “나는 누구이며 무엇이며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를 원초적으로 가르치고 연구하며 또 나누는 학교”라고 소개했다.

‘음악치료상담’를 가르치는 임종한 교수 역시 “평생 음악인으로 살아오다 연구원에서 내적치유를 경험하고 교수 이전에 음악치료사로 쓰임받고 있다”며 “수많은 이들의 상처를 음악으로 어루만지고 또 치유하는데 사명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현재 CCGU는 21명의 전임 교수진과 석사과정 200명의 대학원생들이 “나를 살리고, 가정을 살리고, 교회를 살리고, 민족을 살린다”는 캐치프레이즈를 외치며 학문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따라서 CCGU에서 공부하는 재학생들과 교수들은 철저한 사명감으로 무장돼 있다. 이 대학원이 하나님의 뜻에 의해 세워졌고 그 존재가치가 한국을 살리는 치유상담의 터전이 되어야 한다는 확고한 비전 때문이다.

CCGU와 CHCI는 가을학기를 앞두고 신입생을 모집한다. 학문적 성취를 넘어 내면의 상처를 치유받아 행복하고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시키는 이 과정은 치유상담을 기본으로 발달심리, 가족치료, 중독의 이해 등 많은 과목을 배우게 되며 ‘상담심리사’ 등 다양한 자격증도 취득할 수 있다. 여기에 여러 장학금 혜택이 있으며 부설 상담지원센터에서는 재학생 및 졸업생이 학교상담사, 상담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영성과 관계회복으로 온전한 치유를 이루고 기독교적 세계관과 신앙으로 가정과 사회를 변화시키겠다며 힘차게 달리고 있는 CCGU와 CHCI. 이 두 기관에 붙여진 ‘임상치유상담의 선구자’란 이미지가 더욱 부각됨으로 이 메마른 현대사회가 필요로 하는 ‘영혼의 치유자’들이 더 많이 배출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