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 SLBM 대응책은… 정찰→추적→요격 3단계 ‘수중 킬체인’ 추진
입력 2016-08-24 18:17 수정 2016-08-24 21:03
예상보다 빠른 북한의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기술 발전에 군이 대응체계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해 5월 북한이 처음으로 SLBM을 시험발사한 뒤 북한의 지대지 미사일에 대비한 지상 킬체인(Kill-Chain)에 이어 3단계 ‘수중 킬체인’을 추진해 왔다.
국방부 관계자는 24일 수중 킬체인의 내실화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중 킬체인은 1단계 SLBM 탑재 북한 잠수함이 기지에 정박해 있거나 출항 직후, 2단계 잠수함이 수중 침투할 때, 3단계 북한 잠수함이 SLBM을 발사한 후로 구성된다.
1단계에서는 잠수함 감시 정찰에 비중을 둔다. 군 관계자는 “한·미 연합 정찰 자산을 통해 잠수함의 움직임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며 “이상 징후가 있을 때 타격한다”고 말했다. 타격에는 사거리 1000㎞ 이상인 현무-3 순항미사일과 공군 전투기의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이 동원된다. 2단계에서는 대잠 작전체계에 의해 대응한다. 해상 초계기 P-3C 해상작전헬기 등을 통해 북한 잠수함 이동 상황을 면밀히 추적하고 잠수함도 동원된다.
3단계에서는 그린파인 레이더와 사드 레이더로 발사 움직임이 포착되면 사드 미사일로 요격하게 된다. 군 관계자는 “이번 발사를 토대로 한다면 북한 SLBM이 낙하할 때 속도가 마하 10 정도로 추정돼 사드 미사일로 요격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탐지 레이더 범주 밖에서 발사될 경우 막을 방법이 없다. 군은 이 때문에 탄도탄 조기경보 레이더를 서둘러 도입할 계획이다. 2대를 추가 도입해 동해와 남해 쪽을 집중 감시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잠수함을 추적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것은 잠수함이다. 북한 잠수함 기지 인근에 장기간 매복하거나 북한 잠수함이 기지를 떠나는 순간부터 탐지하려면 장기간 수중작전이 가능해야 한다. 우리 군이 보유하고 있는 디젤 잠수함은 장기간 수중작전이 힘들다.
문근식 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실장은 “디젤 잠수함으로는 제한이 많다”며 “핵추진 잠수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핵잠수함을 운영하는 미 해군과 긴밀한 대잠작전을 통해 북한 잠수함 움직임을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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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