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보다 못하다고?”… 컵커피 9% 성장

입력 2016-08-28 19:08

가성비와 극대화된 편의성을 요구하는 소비문화에 커피시장이 바뀌고 있다. 테이크 아웃 커피 전문점에 주춤하던 가공커피시장이 즉석커피제품 선전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한국관세무역개발원에 따르면 국내 커피소비시장의 규모는 지난 지난해 5조700억원으로 2011년 대비 35.32% 급등했다. 2조5000억원대로 추정되는 커피전문점 시장을 제외한 나머지 자리는 원두커피, 믹스커피, 즉석커피의 차지다.

시장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의 커피 소비량도 늘어났다. 1990년대 연간 약 1.2㎏였던 소비량은 2000년대 이후 급증해 2014년 연간 3.84㎏를 기록했다. 주 소비층인 20세 이상 성인으로 한정한다면 연간 592잔에 이른다.

가공커피시장의 강자는 믹스커피였다. 저렴한 가격과 어디서든 쉽게 마실 수 있는 편의성이 강점이었다. 믹스커피는 2012년 1조2389억원으로 최고점을 찍었지만 늘어난 즉석커피음료와 원두커피 등에 밀려 하향곡선을 그리다가 지난해 9700억원을 기록, 1조원대가 무너졌다.

관련업계에서는 커피소비가 늘고 생활방식이 변화하면서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즐기려는 소비자의 요구가 시장에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또 ‘당’에 대한 거부감이 늘면서 단 맛이 주된 믹스커피보다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RTD 커피시장이 성장하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즉석음료시장의 규모는 1조17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 성장했다. 캔커피는 4% 줄어든 3127억원을 기록했지만, 컵커피는 같은 기간 9% 성장한 3546억원으로 시장상승분에 두 배 가까이 신장했다.

업계관계자는 “원두를 내려먹는 커피는 물론 믹스커피마저 번거롭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있다”면서 “구입 후 바로 마실 수 있는 RTD 제품들이 선전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