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모(43·남)씨는 에어컨을 하루 2시간으로 최소화하고 낮춰지면 선풍기로 대체하다가 이번에 에어서큘레이터를 장만했다. 김씨는 “누진제로 평소 전력량보다 두 배를 쓰면 4배 요금이 나온다고 한다”며 혀를 내두르고 “에어컨 가동 시간을 줄이며 선풍기나 에어서큘레이터를 이용해 차가운 기온이 유지되도록 노력한다”고 말했다.
전기 요금 폭탄에 대비해 다양한 자구책을 벌이는 이들이 폭염 기간에 늘어났다. 이들은 선풍기 등 냉방 가전을 사들여 에어컨 가동 시간을 줄이거나 아예 집을 떠나는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다.
선풍기 판매량은 크게 늘었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신일산업의 선풍기 판매량은 125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20% 증가했다. 대표 상품인 좌석용 선풍기 판매량은 15% 증가했다. 특히 올해 7월은 선풍기 판매량(특수팬 포함)이 50만대로 지난해 33만대보다 약 50% 증가했다.
특히 올해는 에어서큘레이터(공기순환기)도 인기를 끌었다. 바람을 근거리에만 전달하는 선풍기와 달리, 에어 서큘레이터는 가까이 있는 찬 바람을 멀리까지 빠르게 보내 공기를 순환시킨다. 신일산업은 블랙라벨 에어 서큘레이터를 출시해 출시 50일 만에 누적판매량 10만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전에 사는 주부 진모(35·여)씨는 에어컨을 강풍으로 틀어 온도를 낮춘 다음에 제습기를 가동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 온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한 씨는 “이번 여름에 장마가 안 와서 제습기를 괜히 샀다고 생각했지만, 에어컨으로 떨어진 온도를 유지하는 데는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예 더위를 피해 주말 하루 정도를 인근 호텔 등으로 피신하거나 PC방, 만화방, 카페 등 냉방이 이루어지는 곳에서 ‘죽치는’ 경우도 생긴다. 어르신들의 경우 노인정이나 마을회관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구현화 기자
젊은이 PC방, 어르신 노인정… 힘겨웠던 폭염난민들 ‘가정마다 절전가전 인기’
입력 2016-08-28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