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바이러스’ 리우의 주인공들이 왔다

입력 2016-08-24 18:56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종합순위 8위를 차지한 대한민국 선수단이 24일 인천공항 밀레니엄홀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공항=윤성호 기자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선전하며 4개 대회 연속 톱10을 달성한 태극전사들이 귀국 인사를 했다.

리우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본진은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폐막식 기수인 레슬링 동메달리스트 김현우(28·삼성생명)가 태극기를 들고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박수와 환호성이 터졌다. 환영 인사를 받은 선수단은 “코리아 파이팅”을 외치며 화답했다. 인천국제공항 밀레니엄홀로 이동한 선수단은 앞서 귀국한 양궁과 펜싱 대표팀, 사격의 진종오(37·kt) 등과 함께 자리를 잡았다.

사격 남자 50m 권총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 사격 역사상 첫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진종오는 “4년 후 도쿄올림픽도 욕심이 난다. 현역으로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차기 올림픽 출전 의지를 전했다.

여자 양국 단체전과 개인전을 휩쓴 장혜진(29·LH공사)은 ‘미녀 궁사’라는 별명에 대해 “미녀 궁사보다는 독기가 있는 선수, 당찬 선수로 봐주시면 더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게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것보다 힘들다. 그만큼 준비 과정에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노력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12 런던올림픽 2관왕에 이어 리우올림픽에서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동메달을 딴 기보배(28·광주시청)는 “전 종목 석권이라는 새로운 역사에 힘을 보태 너무나 영광스럽다”며 “이번 올림픽은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앞으로 도약할 수 있는 성장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리듬체조 개인종합 4위를 차지한 손연재(22·연세대)는 “비록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만족한다”며 “런던과 리우에서 결승전에 진출했는데 아시아 선수는 나밖에 없었다. 후배들에게 ‘할 수 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당선된 유승민(34·삼성생명)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그는 “IOC 선수위원은 영광을 누리는 자리가 아니라 선수와 체육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로 알고 있다”며 “리우에서 많은 선수들을 만나 올림픽에 대한 부족한 점과 만족한 점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앞으로 더 많이 배워 평창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승민은 2024년까지 15명의 IOC 선수위원단으로 활동하게 된다.

한국은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로 종합순위 8위에 올랐다.



글=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사진=윤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