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삼총사, 이번 시즌엔 활짝 웃을까

입력 2016-08-24 21: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한국인 3인방은 지난 시즌 웃지 못했다. ‘손샤인’ 손흥민(24·토트넘 홋스퍼)은 초반 반짝 빛났지만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쌍용’ 기성용(27·스완지시티)과 이청용(28·크리스탈 팰리스)은 주전에서 밀려났다. 코리안 프리미어리거들은 2016-2017 시즌엔 활짝 웃을 수 있을까.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했다가 소속팀으로 복귀한 손흥민은 또 이적설에 휩싸였다. 독일 스카이스포츠는 23일(현지시간) “볼프스부르크가 1700만 파운드(약 250억 원)의 이적료로 손흥민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여름 이적시장 막바지에 토트넘에 합류해 프리시즌을 걸렀다. 이번 시즌에도 올림픽에 출전하느라 프리시즌을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이 프리시즌에 팀 전술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손흥민을 주전으로 기용할지는 미지수다. 토트넘은 무니르 엘 하다디(21·FC 바르셀로나)와 조르주 케빈 은쿠두(21·올랭피크 마르세유)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둘 다 손흥민이 활약하고 있는 2선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이다. 손흥민으로서는 이적 보도에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기성용은 2014-2015 시즌 8골 1도움을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자신을 중용했던 개리 몽크 감독이 경질되고 프란시스코 귀돌린 감독이 취임하면서 주전에서 밀렸다. 기성용의 이적설이 흘러나왔지만 귀돌린 감독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기성용에 대한 믿음을 드러내며 이적 가능성을 일축했다. 기성용은 23일 열린 피터보로와의 리그컵 2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스완지시티는 3대 1로 이겼다.

지난 시즌 앨런 파듀 감독과 마찰을 빚으며 흔들렸던 이청용은 이번 시즌 3경기 연속 출장하며 팀 내 입지를 다지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1, 2라운드에서 선발 출장한 이청용은 블랙풀과의 리그컵 2라운드 홈경기(2대 0승) 후반 16분 교체 투입돼 33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번 시즌 3경기 연속 출전해 경기당 평균 59분을 뛴 이청용은 골만 터지면 주전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