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는 하나님을 기쁘게 한 사람들이 많이 나옵니다. 그 중에서 에녹은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인물입니다. 하나님은 특별히 에녹의 죽음을 보지 않고 그를 천국으로 데려가셨기 때문입니다.
창세기 5장 24절에 보면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하더니 하나님이 그를 데려가시므로”라고 나와 있습니다. 도대체 하나님과의 동행이 얼마나 중요하기에 에녹은 누구나 맞이해야 하는 죽음을 피하고, 세상의 상식을 초월한 은총을 받은 걸까요.
2012년 3월 큰아들이 예고도 없이 “아버지, 저 장가가고 싶습니다”라고 마음을 털어 놓은 적이 있습니다. 저는 너무 당황했습니다. 간신히 마음을 가다듬고 배우자 될 사람에 대한 첫 질문을 던졌습니다. “신앙생활은 하겠지?” 그러나 답변은 예상을 빗나갔습니다. 불신자라고 했습니다.
저는 그 소리를 듣는 순간 또다시 정신이 멍해졌습니다. 제 아들은 목회자 자녀에 신학교까지 나와서 주의 종의 길을 가겠다고 결심한 상태였습니다. 그런 녀석이 이런 결정을 하다니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조건을 걸었습니다. 결혼을 생각하는 그 여성이 예수님을 믿고, 성령으로 거듭나야지만 결혼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그 이후 본격적으로 예비 며느리의 성경공부가 시작됐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얼마 후에 모든 조건은 갖춰졌습니다.
결국 그 해 10월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가정에 딸이 새로 생겼고, 며느리로 인해 저희 가정에는 큰 기쁨이 찾아왔습니다. 며느리는 하나님을 참으로 믿고,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며 지금까지 아주 예쁘게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기 이전의 생각과 행동들은 신앙인의 모습으로 점점 변화했습니다.
동행은 몸이 같이 있다고 해서 다 되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과 뜻과 생각, 그리고 가치관 등 모든 것이 함께 하나가 될 때 동행이 가능한 것입니다. 그래서 선지자 아모스는 “두 사람이 뜻이 같지 않은데 어찌 동행하겠으며”(암 3:3)라고 말했습니다. 맞습니다.
우리 또한 예수님을 믿어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으면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야 합니다. 세상 속에 빠져 있던 자신의 가치관과 고집, 아집을 다 버리고 고쳐가면서 하나님을 흐뭇하게 해드려야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나아가 하나님과 우리 관계는 더욱 친밀한 사랑의 관계로 깊어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것 중에 최고는 순종입니다. 순종하는 사람에게 하나님은 뜨거운 사랑을 베푸시고 엄청난 축복을 내리십니다.
에녹처럼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삽시다. 그러기 위해서 내가 아무리 좋아도 하나님의 뜻이 아니면 하지 말고, 내가 아무리 싫어도 하나님의 뜻이면 할 줄 아는 ‘자기 부인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더 나아가서 그 누구보다 하나님을 최고로 기쁘게 해드리겠다는 마음으로 살아갑시다. 에녹이 그러했듯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이 여러분에게 임하길 소망합니다.
정길조 목사 (천안 참사랑교회)
◇약력=△미국 골든게이트 신학대학원 졸업 △기독교한국침례회 천안중앙지방회 소속 △‘호밥의 눈’ 목회자 세미나 강사
[오늘의 설교] 하나님을 최고로 기쁘게 하는 자
입력 2016-08-24 2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