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증은 예수 설명하고 전하는 것… 굴복시키는 것 아니라 돕는 것

입력 2016-08-24 20:18

평생 하나님께로 향한 삶을 안내했던 신학자 달라스 윌라드(1935∼2013)의 유작. 그는 생전에 이 책의 정수에 대해 “온유: 예수의 방식을 따르는 변증”이라고 했다. 온유한 변증의 이유와 태도, 온유한 변증이 담아야할 내용, 궁극적인 변증의 방법 등이 담겨 있다.변증은 예수를 설명하고 전하는 것이다. 지적으로 굴복시키는 것이 아니라 돕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예수가 할 법한 방식으로 변증해야 한다.

베드로는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하되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고 선한 양심을 가지라”(벧전 3:15∼16)고 했다. 우리는 사랑에 이끌려 온유하게 설명해야 한다. 우리가 변증해야할 대상은 예수다. 우리의 변증은 그의 메시지와 인격을 그대로 닮아야 한다.

윌라드는 미국 기독교가 오랫동안 “우리는 믿기만 할 테니 이성은 마귀 너나 가져라”며 이성의 역할을 오해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예수는 가르칠 때 늘 지각과 이성을 사용했다(골 2:3). 그리스도를 받아들이는 것은 감정이 아니라 그분이 유일한 구원자라는 진리를 인정하는 이성이다. 무신론자의 대표적 논거인 빅뱅이론과 우주진화론에 대해서도 그는 논리적으로 반박한다.

진화는 질서를 전제한다. 무질서에서 질서가 나올 수는 없다. 이 질서의 출처는 지성이다. 창의적 지성과 무한한 에너지다. “만물이 그에게서 창조되되…”(골 1:16∼17)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가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나니….”(롬 1:20) 윌라드는 우주의 원리를 설명하는 과학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하나님의 작품이라고 본다.

저자가 말하는 궁극의 변증은 무엇인가. 하나님 나라의 자원으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삶 자체다. 기도와 일상의 언어를 통해 이 땅에서 천국을 이뤄가는 것이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실천하는 것이다. 하나님과 인격적으로 교류하는 삶이다. 하나님을 회의하거나 그 존재를 믿지 않는 이들에게 가장 강력한 변증은 하나님의 사랑 안에 사는 우리 자신이다.

강주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