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현학봉 주영대사 소환명령 태영호 탈북 추궁할 듯

입력 2016-08-24 00:09

북한 당국이 태영호 공사의 탈북을 막지 못한 책임을 물어 현학봉(사진) 주영대사에게 소환 명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정보 당국 등에 따르면 현 대사는 최근 평양으로 돌아오라는 복귀 명령을 받았으며 태 공사에 대한 감독 책임과 함께 망명 당시 상부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점 등을 추궁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 대사는 대사관의 총책임자로서 직제상 태 공사의 직속상관이다.

북한 국가안전보위부는 베를린 주재 요원을 통해 현 대사와 주영대사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 대사는 보위부 조사 결과가 나오는 10월쯤 평양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외무성은 현 대사 후임으로 군 출신 국장급 인사를 확정해 현재 영국 정부의 아그레망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 당국 관계자는 “주영 북한대사가 교체 예정인 건 맞다”면서도 “교체 이유와 후임자 등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태 공사는 오래전 탈북을 결심했으며 북한 체제에 대한 환멸감이 주된 원인이었다고 국가정보원이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했다. 그가 빨치산 출신인 태병렬 인민군 대장의 아들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지만 그의 아내 오혜선씨는 역시 빨치산인 오백룡의 딸이 맞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