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때 프리미엄 고속버스 못 탄다

입력 2016-08-23 21:28
도로 위의 퍼스트 클래스로 불리는 프리미엄 고속버스가 추석 사전 예매를 하루 앞두고 운행을 취소했다. 현대자동차 노조 파업으로 차량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운행을 10월로 연기했다.

국토교통부는 23일 “추석 연휴에 맞춰 다음달 12일부터 서울∼부산, 서울∼광주 노선에서 선보일 예정이던 프리미엄 고속버스의 운행을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24일부터 시작하려던 사전 예매도 미뤄졌다.

당초 정부와 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생산한 프리미엄 고속버스 총 27대를 투입해 운영할 계획이었다. 항공기 1등석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좌석 수를 우등버스(28석)보다 적은 21석으로 줄이고 독립형 시트와 편의시설, 개인별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도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기아차가 전기 과부하 등 기술적인 문제로 기한 내 납품을 중도 포기하면서 현대차에서만 차량 16대를 다음달 6일까지 인수하기로 했다. 현대차도 전날 오후 노조의 파업 악화로 기한 내 차량을 생산·납품하기 어렵다고 판단, 이 같은 사실을 고속버스 조합에 알렸다. 현재 프리미엄 고속버스 16대는 부분파업이 진행 중인 현대차 전주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고속버스조합도 국토부와의 협의를 통해 개통 시기를 연기하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예매가 끝난 뒤 차량 생산에 문제가 생기면 대체 교통수단이 없어 큰 불편이 야기될 것이라 판단했다”면서 “10월 중순 차량 27대로 운행할 수 있도록 다시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운행 취소 사실을 고속버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인터넷 예매사이트(코버스·이지티켓), 터미널 내 창구 등에 즉시 게시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19일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23일부터는 2개조가 4시간씩 8시간 조업을 중단하는 확장된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세종=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