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볼리, 연산 10만대… 쌍용차 실적 견인

입력 2016-08-23 20:36 수정 2016-08-23 21:30

쌍용차가 SUV차량인 티볼리의 선전을 앞세워 재기를 꿈꾼다. 티볼리는 지난해 출시된 이래 단일차종으로는 연간생산 10만대를 넘기는 기염을 토하며 쌍용차의 경영정상화뿐 아니라 향후 중장기 발전전략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티볼리는 2011년 쌍용차가 기업회생 절차를 졸업하고 인도 마힌드라앤마힌드라에 흡수된 이후 생산한 첫 차종이다. 42개월간 3500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된 끝에 지난해 1월 국내에 첫 출시됐다. 지난해 국내에서만 4만5021대가 팔린 티볼리는 올해도 지난 7월까지 2만2396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티볼리의 소형SUV 내수시장 점유율은 54.7%에 이른다. 소형SUV 시장 성장세를 티볼리가 견인한 셈이다. 올해 준중형급인 티볼리 에어까지 발표되면서 올해 판매량은 약 9만5000여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티볼리는 개성있는 디자인과 가성비로 첫차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티볼리 고객분석 결과 전체고객 중 20∼30대가 48.1%를 차지했고, 이중 생애첫차 고객은 46.4%에 달했다.

티볼리의 선전은 쌍용차에 의미하는 바가 크다. 2009년 파업사태 등으로 흔들렸던 회사 이미지 개선뿐만 아니라 실적개선에서도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342억 적자였던 영업손실 규모는 2분기 199억, 3분기 36억원으로 개선되다가 4분기에는 218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1·2분기에도 각각 영업이익 81억, 193억원원을 기록하며 이런 추세는 지속되는 분위기다. 쌍용차는 그동안 부진했던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5월 터키 수도 앙카라에 대리점을 오픈하고 현지판매를 시작했고, 이탈리아 휴양도시 티볼리, 벨기에 수도 브뤼셀 등에서 유럽지역 신차발표 및 대규모 시승행사까지 진행하고 있다. 공백상태였던 북유럽 시장에도 지난해부터 수출을 시작했고 독일 프랑크프루트에 유럽사무소를 개소해 현지 마케팅 강화에도 나섰다. 2014년 1만2021대 수준이었던 유럽수출 규모는 지난해 2만2133대로 뛰었다.

정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