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NX 흥행 비결은 단단한 차체

입력 2016-08-23 20:36 수정 2016-08-23 21:30

도요타 렉서스브랜드의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NX’시리즈의 돌풍이 무섭다. 지난 상반기 국내에서만 798대가 팔린 NX시리즈는 토요타의 상반기 실적(4489대 판매)을 견인하고 있다. 렉서스NX의 가장 큰 매력은 우선 ‘특별한 용접’으로 보강한 ‘단단한 차체’에서 나온다. 철판과 철판을 이어 붙여 차체를 완성할 때 용접 작업은 필수다. 통상 서로 맞닿은 면에 띄엄띄엄 점을 찍듯이 용접을 하게 된다. 이 경우 용접이 된 접점 부분과 그 사이사이 빈 공간의 결합력에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단점이 있다. 렉서스는 구조용 접착제로 이를 보완했다. 구조용 접착제는 점이 아닌 선의 개념으로 철판을 이어 붙인다. 전통적 용접에 비해 한층 단단하게 서로 다른 두 부품이 밀착될 수 있다. 그만큼 진동이나 비틀림에 강하다는 게 렉서스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자동차업계 최초로 ‘레이저 스크류 용접(Laser Screw Welding·LSW)’을 도입했다. 기존의 용접은 고열 때문에 철판의 접점이 녹으면서 형태가 일부 변형되는 단점이 생긴다. 반면 LSW 방식은 융점만 정교하게 조준해 쏘기 때문에 변형이 적다. 특히 3∼4장의 패널을 붙이거나 스틸과 알루미늄 등 물성이 다른 소재를 붙일 때도 요긴하다.

렉서스는 차체를 짤 때 가장 취약한 부위인 승객 출입구 주변 등을 구조용 접착제와 LSW로 보강했다. 렉서스 관계자는 “이렇게 단단히 만든 차체는 운전할 때 ‘손맛’의 기본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렉서스 엔지니어들이 차체를 단단하게 굳히는 데만 집착한 것은 아니다. 다이내믹한 움직임을 이끌어 내기 위해 버텨야 할 부분과 유연하게 비틀려야 하는 부분을 구분했다. 단단하게 버텨야 할 부위는 ‘브레이스(죔쇠)’와 ‘브라켓(꺾쇠)’으로 짱짱하게 묶고, 유연해야 할 부분은 반대로 느슨하게 풀었다. 앞뒤 서브 프레임을 비롯해 NX 차체의 총 11곳이 이런 방식으로 설계됐다.

렉서스 관계자는 “항공기 엔지니어 등 다양한 출신으로 구성된 개발팀이 ‘운전이 즐거운 SUV’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기술적 성취와 노하우를 NX시리즈에 접목시켰다”고 말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