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삭아삭! 스낵컬처] 강해지는 웹콘텐츠의 힘… 위상 높아진 웹툰, 지상파방송 깊숙이 스며든다

입력 2016-08-24 18:45
웹콘텐츠가 지상파 방송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위부터 웹툰 작가와 함께 릴레이툰 특집을 꾸민 ‘무한도전’, 인기 웹소설을 드라마로 만든 ‘구르미 그린 달빛’, 웹툰 주인공이 현실과 만화를 오가는 판타지 드라마 ‘W’, 인기 웹툰이 원작인 드라마 ‘싸우자 귀신아’의 한 장면. 각 방송사 제공

웹콘텐츠의 힘이 더욱 막강해지고 있다. 쉽게 소비되고 빠르게 잊혀지는 스낵컬처에서 출발했지만 원 소스 멀티 유스(One Source Multi Use)로 각광 받으면서 영화, 드라마, 연극, 게임 등 다방면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런 경향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최근 안방극장의 가장 핫한 작품들마다 웹콘텐츠와 깊게 연관돼 있다.

국민 예능 ‘무한도전’(MBC)는 아예 멤버들이 직접 웹툰을 그리는 ‘릴레이툰 특집’을 진행했다. 유재석, 박명수 등 멤버 6명이 윤태호, 주호민 등 인기 웹툰 작가와 짝을 이뤄 네이버에서 릴레이로 웹툰을 연재했다.

무한도전 릴레이 웹툰은 6월 18일 시작돼 매주 토요일 무한도전 방송 뒤 한 편씩 공개됐고, 지난달 30일 완결됐다. 하하와 기안84 작가의 작품으로 시작한 무한도전 릴레이툰은 박명수와 주호민 작가가 그린 마지막 작품까지 ‘네이버 토요웹툰’ 최고 조회수를 기록했다.

실제 여섯 작품의 조회수가 어느 정도였는지는 오는 30일 무한도전에서 공개된다. 조회수에 따라 팀별 순위가 매겨지고 최하위 팀은 벌칙으로 ‘극한 알바’를 하게 된다.

무한도전에서는 태블릿을 이용해 만화를 그리는 방법, 아이디어와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모습 등 웹툰의 제작 과정을 상세하게 보여줬다. 그동안 인기 웹툰을 드라마나 영화 등으로 활용하는 경우는 있어도 웹툰 자체를 방송으로 끌어들이는 시도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무한도전을 통해 웹툰에 무관심했던 시청자들까지 웹툰이라는 장르 자체에 흥미를 가질 수 있게 됐다.

인기 드라마 ‘W’(MBC)도 웹툰을 주요 소재로 다뤘다. ‘W’는 웹툰 주인공 강철(이종석)과 현실 인물 오연주(한효주)가 웹툰 속과 웹툰 밖 현실을 오가며 로맨스를 만들어가는 판타지 드라마다.

‘W’는 웹툰의 위상이 극대화된 상황을 그리고 있다. 드라마에서 강철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웹툰 ‘W’는 7년 동안 단행본만 1000만부가 팔리는 등 최고 인기를 누리는 것으로 나온다. 아직까지 웹툰은 단행본 판매고 1000만부에 이를 만큼 국민적 인기를 끄는 장르는 아니다. 하지만 ‘마음의 소리’ ‘미생’ ‘신과 함께’ ‘신의 탑’ ‘노블레스’ 등 인기 웹툰들은 10억∼50억 이상 누적 조회수 기록을 갖고 있다.

영화 ‘내부자들’, 드라마 ‘미생’(tvN)처럼 웹콘텐츠가 원작인 작품들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박보검과 김유정이 주연으로 나오며 하반기 화제작 중 하나로 꼽히는 ‘구르미 그린 달빛’(KBS)은 동명의 인기 웹소설이 원작이다. 2013년부터 네이버에서 연재됐고, 누적 조회수가 500만을 넘어섰다. 첫 방송에서 8%대 시청률을 찍으며 무난하게 시작했다.

호러 드라마 ‘싸우자 귀신아’(tvN)도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이다. ‘싸우자 귀신아’는 퇴마와 로맨스를 다룬 드라마로 옥택연, 김소현, 권율 등이 열연하며 호평을 얻고 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