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쓰고 그린 뒤 눈으로 읽고 다시 보는 성경이라고? 구약 성경의 가장 대표적인 마흔 네 장면을 컬러링, 성구, 필사, 묵상으로 만날 수 있다. 그린 이와 글쓴이 모두 이 책의 완성을 미뤘다. 독자들이 직접 색칠하고 필사하면서 각자 자신만의 성경을 만들도록 하기 위해서다. 밑그림은 한국과 일본에서 일러스트 작가로 활동하는 이소연 작가의 작품이다.
다른 자료를 참고하지 않고 성경 묵상만으로 그렸다. 작은 시골 교회를 섬기는 이 작가는 주일마다 어린이들에게 그림을 가르친다. 장면을 소개하는 묵상 글은 ‘매일성경’을 여러 해 집필하고 편집해온 박대영 광주소명교회 목사가 썼다. 박 목사는 이 작가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자신의 묵상을 글에 더했다. 그의 글은 성도들이 각 장면을 쉽게 이해하고 깊이 묵상하도록 돕는다.
매일 한 장씩 색칠하고, 필사하고, 묵상하면 44일 동안 구약 전체의 흐름을 잡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책의 시작은 천지창조 장면이다. 묵상 글은 “태초에 하나님이 스스로 계셨습니다. 그분이 존재하는 모든 것을 창조하셨습니다. … 시간과 공간이 만들어졌고, 무질서에서 질서가 창조 되었습니다”라고 표현한다. 그림은 하나님의 손이 지구를 감싸는 모습이다.
개인 묵상뿐만 아니라 소그룹 교재로 쓰기에도 좋다. 함께 말씀을 나누고 안식을 누릴 수 있다. 백소영 이화여대 초빙교수는 “어린 시절 할아버지가 직접 오리고 붙이고 써서 주신 나의 첫 성경책이 생각난다”며 “오감을 열어 온몸으로 묵상하는 성경”이라고 평했다. 출판사는 이르면 올 연말 ‘나만의 성경’ 신약 편을 낼 예정이다.
강주화 기자
구약성경 44개 장면 직접 색칠하고 필사… 나만의 성경 만들어 보세요
입력 2016-08-24 2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