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미국의 선택] 다시 살아나는 힐러리 이메일 불씨… 1만4900건 추가공개 명령

입력 2016-08-24 00:29

힐러리 클린턴(사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의 이메일 스캔들이 다시 살아났다. 연방수사국(FBI)은 클린턴의 미공개 이메일 1만4900개를 찾았다. 연방판사는 오는 10월 중순까지 추가로 발견된 이메일을 공개하라고 국무부에 명령했다. 대선을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 공개되는 이메일이 막판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제임스 보스버그 연방판사는 22일(현지시간) FBI가 지난 7월 말 찾아 국무부에 넘긴 1만4900개 미공개 이메일을 10월 중순까지 공개하라고 명령했다. 추가로 발견된 이메일은 공개된 이메일 3만개의 절반에 육박한다.

FBI는 지난 7월 5일 클린턴이 국무장관 재직시절 개인 이메일을 통해 기밀정보를 다룬 것이 “극도로 부주의했지만 기소하기에는 적절치 않다”고 발표했다. 이후 FBI는 1년여 작업 끝에 추가로 찾아낸 이메일 1만4900개를 7월 하순 국무부에 전달했다.

이 중에는 클린턴재단의 이사가 클린턴 장관의 측근을 통해 바레인 살만 왕자의 면담을 주선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살만 왕자는 클린턴재단의 주요 기부자였다. 클린턴이 국무장관으로서 가족이 운영하는 클린턴재단에 부적절하게 개입했거나 재단의 기부자라는 이유로 특혜를 준 사실이 드러나면 이미지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호재를 만난 공화당은 즉각 클린턴을 공격했다. 공화당의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클린턴재단은 정치 역사상 가장 부패한 기업”이라며 “즉각 폐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화당이 주도하는 하원 과학우주기술위원회도 클린턴의 개인 이메일 서버를 관리한 업체 3곳에 소환장을 발부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