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최측근’ 황각규 8월 25일 피의자로 소환

입력 2016-08-23 18:41 수정 2016-08-23 21:31
검찰이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의 최측근인 황각규(61)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롯데그룹 수사에 착수한 지 70여일 만에 비리의 ‘몸통’으로 지목한 정책본부에까지 칼날이 닿았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검사 조재빈)는 황 사장에게 25일 오전 9시30분까지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다고 23일 밝혔다. 황 사장은 이인원(69)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 소진세(66)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과 함께 신 회장의 ‘가신(家臣) 3인방’으로 꼽힌다. 사실상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정책본부에서 계열사 관리 등을 총괄해 왔다.

검찰은 수사 초기부터 정책본부가 롯데그룹과 관련한 의혹들에 깊숙하게 개입한 것으로 의심해 왔다.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6000억원대 증여세 탈세도 정책본부 주도 아래 이뤄진 것으로 본다. 검찰은 일단 황 사장을 상대로 롯데그룹 계열사 간 ‘일감 몰아주기’, 계열사 간 자산·지분 거래 등에 따른 배임 의혹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또 황 사장이 그룹 차원의 비자금 조성과 탈세 등에 깊이 관여했다는 정황을 포착해 관련 내용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일종의 배임 행위에 대한 수사”라며 “구체적 혐의 내용을 밝히긴 어렵다”고 말했다.

검찰은 황 사장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이 부회장에게도 소환을 통보할 방침이다. 지난 15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소 사장도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부를 계획이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