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취임… 노조 반발

입력 2016-08-23 18:31 수정 2016-08-23 18:32

낙하산 논란이 일었던 박창민(64·사진) 대우건설 사장이 취임했다. 대우건설 창사 이래 첫 외부 출신 사장이다. 대우건설 노조는 사장 선임 과정에서 벌어진 각종 의혹에 대해 국회에 조사를 요청하는 등 강경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대우건설은 23일 서울 종로구 대우건설 본사에서 임시 주총과 이사회를 열고 박 내정자를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열린 취임식에서 박 사장은 “재무안전성 개선, 조직 효율성 및 생산성 강화,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한 신뢰구축, 인재경영 실천 등 네 가지 과제를 실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1979년 현대산업개발을 통해 건설업에 입문해 2011∼2014년 사장을 지냈다. 이후 2012년부터 올 초까지 한국주택협회장을 맡아 폭넓은 정관계 인맥과 함께 국내 주택 분야에 대해 방대한 경험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에 성공했지만 박 사장이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낙하산 논란’이 첫 번째다. 지난 6월 대우건설 사장추천위원회는 박영식 당시 대우건설 사장과 이훈복 전무 중 최종 후보를 선정하기 위해 면접을 진행했다가 갑자기 후보군을 외부로 확대하겠다며 재공모를 추진했다. 이후 박 사장과 조응수 전 대우건설 부사장이 후보로 추려졌다. 이 과정에서 대우건설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정치권과 밀접한 박 사장을 최종후보로 선임하려 한다는 의혹이 일었다.

해외경력이 거의 없다는 점도 약점이다. 대우건설 노조는 해외 매출이 전체의 31%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은 대우건설 사장 자리에 국내 경험이 주를 이루는 박 사장의 이력이 맞지 않는다며 반대 투쟁을 계속해 왔다. 산은 측이 박 사장과 해외경쟁력 강화를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을 맺을 계획이라고 밝힌 상태지만 노조의 반발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주 내로 국회사무처에 신임 사장 공모과정과 관련한 청문회를 요청하는 임직원 서명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