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로 꼽히는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16에서 스마트카, 가상현실(VR) 등 미래 기술이 무대 중심에 선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은 프리미엄 가전을 중심으로 유럽 공략을 강화하는 실리주의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23일 IFA를 공동 주최하는 독일 메세베를린(베를린박람회)과 독일가전통신산업협회(GFU)에 따르면 올해 기조연설은 기존 가전업체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업체에서 참가한다. 디터 지체 다임러 회장이 ‘궁극의 모바일 장치로서의 자동차’에 대해 비전을 제시한다. 그는 자율주행자동차가 가져올 미래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마크 페이퍼마스터 AMD 최고기술책임자(CTO)는 VR의 시장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개진한다.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카드를 만드는 AMD는 최근 VR 전용 그래픽카드를 출시하는 등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분야 선두주자인 IBM에서는 왓슨 사물인터넷(IoT) 및 교육 사업부 글로벌 총괄 임원인 해리엇 그린 사장이 참석해 AI와 결합한 IoT가 가져올 미래에 대해 설명한다. 가전 업체에선 카스텐 오텐버그 BSH 최고경영자가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IFA 2016에는 다양한 미래 기술을 선보이는 ‘테크워치’ 전시 공간이 별도로 마련된다. 재생에너지, 3D 프린터,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신기술을 가진 업체들이 참가한다. 70개의 스타트업, 1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한다.
전 세계 가전 트렌드를 주도하는 한국 업체들은 올해 기술과시형 전시보다는 유럽시장 공략에 방점을 찍는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SUHD TV와 셰프컬렉션 등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전시장을 꾸밀 계획이다. IFA 개막전에는 스마트워치 기어S3를 발표한다. 전 세계적으로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갤럭시 노트7도 IFA에서 전시한다. 유럽 일부 지역에선 아직 노트7이 판매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IFA가 노트7 유럽 데뷔 무대가 되는 셈이다.
LG전자도 LG 시그니처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운다. 프리미엄 TV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올레드 TV를 비롯해 세탁기, 냉장고 등 유럽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선보인다.
중국과 일본 업체들은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기술력을 과시할 계획이다. 화웨이는 여성 사용자를 겨냥한 새로운 스마트폰을 IFA에서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레노버도 모토Z 등 새로운 스마트폰과 신개념 키보드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일본 소니도 새로운 스마트폰 라인업을 IFA에서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에이수스, 에이서, ZTE, 누비아 등 중화권 업체들도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베를린 가전박람회는 왜 스마트카·VR을 말할까
입력 2016-08-24 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