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나누는사람들(이사장 임석구 목사)은 최근 세상을 떠난 최일환(59·사진·수원 장안중앙교회) 목사가 사후 각막기증을 통해 시각장애인 2명에게 ‘빛’을 선물하게 됐다고 23일 밝혔다.
최 목사는 지난 18일 교회 일정을 마치고 자택에 돌아온 직후 뇌출혈로 쓰러졌다. 경기도 수원의 한 종합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이튿날 숨을 거뒀다. 고인은 왼쪽 팔과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이었지만 목회와 선교를 향한 열정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에서 복음을 전하는 목회자들을 후원했고, 수원중부경찰서 경목과 수원구치소 교정위원을 맡아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최 목사가 생명을나누는사람들에 생명나눔 캠페인 동참 의사를 밝힌 건 지난해 3월이었다. 당시 고인은 모친상을 당했는데, 그의 어머니는 생전에 사후 각막기증 서약을 한 교인이었다. 최 목사는 어머니의 뜻을 이어받아 사후에 자신의 각막도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 최근엔 생명을나누는사람들에 내년 사순절 기간에 교회 성도들이 동참하는 생명나눔 서약식을 열어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다.
고인의 발인 예배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 수원노회 주관으로 22일 수원의료원에서 열렸다. 생명을나누는사람들 상임이사인 조정진 목사는 “고인은 이웃에게 사랑을 베풀고 나눔을 실천할 줄 아는 신실한 목회자였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에서 각막이식을 기다리는 시각장애인은 2000명에 달하지만 각막이 많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한국교회가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생명나눔운동에 적극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1588-0692).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시각장애인 2명에 ‘빛’ 선물한 고 최일환 목사
입력 2016-08-23 2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