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사르코지(사진) 전 프랑스 대통령이 2017년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대선 후보가 되는 것조차 녹록지 않아 보인다. 22일(현지시간) BBC와 가디언에 따르면 사르코지는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격동의 시기에 싸움을 이끌고 갈 힘이 있는 사람이라고 느낀다”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출간을 앞둔 저서 ‘프랑스를 위한 모든 것(Tout pour la France)’에 나오는 문구다. 사르코지는 2012년 대선 때보다 더 강경한 보수 노선을 택했다. 테러 공포가 확산되는 분위기에서 보수화된 민심을 잡으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그는 대학, 공기업에서 히잡(무슬림 여성이 머리에 쓰는 천)을 금지하고 외국인 자녀의 프랑스 국적 취득을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재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오는 11월 공화당 경선에서 강력한 라이벌인 알랭 쥐페 보르도 시장을 이기고 후보가 돼야 한다. 지난 임기 중 잃은 민심을 회복하는 것도 관건이다. 사르코지는 대통령일 때 일한 만큼 대가를 받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실업률만 키웠다. 지난 대선 때는 선거자금을 한도 이상으로 받았다는 의혹을 제대로 해명하지 못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사르코지 前 대통령 佛 대선 출마 선언
입력 2016-08-23 1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