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의 명동’ 성안길 시네마 거리로

입력 2016-08-23 21:45
충북 청주시는 2억6000만원을 들여 도시 관광활성화사업의 하나로 상당구 성안길에 시네마거리를 조성했다고 23일 밝혔다.

시는 청주의 대표적인 문화·쇼핑 공간인 성안길에 ‘007’ ‘타이타닉’ 등의 영화를 상징하는 벤치 7개와 영화배우 핸드 프린팅 등으로 거리를 꾸몄다. 영사기 모양의 관광안내판도 만들어놓았다.

시는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성안길 시네마거리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고적대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영화배우 장혁 팬 사인회, 야외 영화상영이 이어진다. 영화 속 캐릭터 복장을 사람들이 이곳에 출연해 시민들과 포토타임을 가진다.

영화의 명장면을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 음악과 함께 재현하는 퍼포먼스도 펼친다. 사용자 제작콘텐츠(UCC)대회, 한국 영화 포스터 전시회, 영화 촬영장비 전시회도 마련됐다.

시는 이와 함께 9월부터 성안길에 설치한 관광종합안내소를 본격 운영한다. 안내소에는 중국어 통역사와 문화관광 해설사가 배치된다.

성안길에는 외국인들이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는 60여 곳의 사후 면세점도 운영되고 있다. 외국인들이 이곳에서 3만원 이상의 물건을 구입하면 물품대금에 포함된 부가가치세 등의 세금을 출국할 때 공항에서 환급받게 된다.

‘청주의 명동’으로 불리던 성안길은 외곽지역에 개발된 신흥 상권에 밀려 폐업하는 상가가 늘어나고 있다. 성안길에 위치한 청주우체국이 내년에 청주 율량지구로 이전하는 등 성안길 상권이 위축되고 있다. 청주의 대표 향토기업 흥업백화점은 매각돼 잡화를 판매하는 쇼핑몰로 새 단장을 준비하고 있다. 옛 한국은행 청주지점 터에 지어진 롯데시네마건물은 영화관만 제외하고 상가는 개점휴업 상태다. 현재 성안길에는 1200여 곳의 상점들이 입주해 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