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순익 손보사 ‘웃고’ 생보사 ‘울고’

입력 2016-08-23 18:49
올해 상반기 생명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은 2조297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5020억원(17.9%) 줄었다. 손해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은 2조275억원으로 3528억원(21.1%) 늘었다.

금융감독원이 23일 잠정 집계한 상반기 보험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생보사들은 수입보험료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지급보험금 증가율을 밑돌아 보험영업 손실이 확대됐다. 매도 가능한 증권처분 이익도 줄어 투자영업 이익도 감소했다.

손보사들은 반대로 보험영업 손실은 줄고 투자영업 이익이 늘었다. 특히 자동차보험의 보험료 증가율이 11.2%로 생·손보를 통틀어 가장 높았다. 손보사들은 하반기 신규 가입자부터 시행되고 있는 자동차보험 보상 합리화 방안으로 보험금 지급 부담이 덜어질 것으로 보인다.

생보사들은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생명보험 회사는 저금리 지속으로 인한 운용자산이익률 하락으로 금리 역마진 부담도 커졌다”며 “역마진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IFRS4 2단계 대비 자본확충 등 재무건전성 확보 및 수익성 제고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반기 보험사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89%로 지난해 상반기 1.01%보다 낮아졌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1.52% 포인트 떨어진 8.68%였다. 6월말 기준 보험사의 총자산은 1002조1983억원으로 1년 동안 98조8308억원(10.9%), 자기자본은 105조8013억원으로 16조4323억원(18.4%) 증가했다. 금감원은 “금리가 내려가면서 보험사들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채권의 평가 이익이 늘어났고 당기순이익이 시현되면서 자기자본이 비교적 큰 폭으로 늘었다”고 분석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