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교회의 일꾼은

입력 2016-08-23 20:32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고 하신 명령을 받고 마가의 다락방에 120여명의 제자들이 모였습니다. 간절히 기도하던 중 그들은 성령 충만함을 받게 됩니다. 여기에 함께한 베드로가 나면서부터 못 걷게 된 자를 보고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이것을 네게 주노니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행 3:6) 하여 그가 걷게 되는 역사가 일어납니다. 또 교회공동체 생활을 통한 부흥이 나타나면서 예루살렘교회는 1만명 정도가 모이게 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공동체에 구제 문제로 분쟁이 발생하면서 사도들은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며 칭찬 받는 일곱 사람을 교회의 일꾼으로 선택해 세우게 됩니다.

예루살렘교회 공동체에 의하면 교회의 일꾼은 첫 번째로 성령이 충만한 사람이어야 합니다. 이는 어떤 경우에도 주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시인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이 일꾼들은 언제든지 어떤 경우에든지 주 예수 그리스도의 뜻을 우선적으로 따릅니다.

이스라엘 아합 왕의 시대에 엘리야를 비롯한 7000명의 선지자들은 우상 바알에게 무릎 꿇기를 강요당했지만 이를 거절했습니다. 스데반은 죽임을 당하면서도 그리스도를 구주로 시인했습니다. 이들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충성을 다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두 번째로 지혜가 충만한 사람이어야 합니다. 자기 생각과 사상을 하나님 뜻에 맞춰가기 위해 지혜를 구하는 사람이야말로 교회의 진정한 일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상황에 따라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주장하거나 타인에게 억압이나 강요를 구하지 않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먼저 고민하고 신중하게 결정합니다. 이러한 사람이 지혜로운 교회의 일꾼입니다.

세 번째로 교회의 일꾼은 칭찬받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우리 교회는 작은 규모의 농촌교회입니다. 작년에 13명의 교인이 새로 나와 학습까지 받았는데 이분들이 교회에 출석하게 된 계기는 부흥회나 전도 같은 프로그램에 의해서가 아니었습니다. 해당 구역 성도들의 순수한 사랑과 헌신이 그분들로 하여금 교회로 발걸음을 인도하게 했습니다.

그 헌신은 ‘거동이 불편한 이웃에게 반찬을 나눠주는 것’과 ‘병원을 가야할 경우 함께 동행 하는 것’ 등의 작은 실천에서 비롯됐습니다. 새신자들은 “노인인 우리를 오래도록 따뜻하게 대해주는데 함께 교회에 가자고 해서 나오게 됐다”며 성도들을 칭찬했습니다.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 5:16)고 하신 말씀처럼 선행을 통해 칭찬받는 사람이 교회의 일꾼입니다.

예루살렘교회의 일꾼 선택 기준은 오늘날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교회의 일꾼은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고 칭찬받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진정한 주님의 일꾼으로 살아가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임성재 목사 (김제 도장교회)

◇약력=△1952년 전북 고창 출생 △총신대신대원 졸업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김제노회장, 전북신학교 이사 및 부학장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