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C형간염 집단감염… 1만명 역학조사

입력 2016-08-22 21:26 수정 2016-08-22 23:42
서울에서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이 원인으로 보이는 C형간염 집단 감염 사태가 다시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011∼2012년 서울 동작구에 있는 서울현대의원(현 JS의원)을 방문했던 환자 1만1306명을 대상으로 C형간염 및 혈액 매개 감염병(B형 간염, HIV 간염, 매독) 검사를 25일부터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앞서 2006년 3월부터 지난 3월 사이 이 병원 내원자 3만4327명 중 5713명에 대한 샘플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508명이 C형간염 항체양성자로 나타났다. 항체양성자는 C형간염에 현재 감염됐거나 과거에 감염된 사람이다.

특히 해당 기간 중 2012년 내원자의 항체양성자 비율은 17.7%, 2013년은 13.2%로 우리나라 평균 C형간염 항체양성률(0.6%)보다 최대 30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해당 기간에 항체양성률이 높은 것은 2011∼2012년 C형간염에 감염돼 형성된 항체가 2012∼2013년 검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2011∼2012년 내원자 1만1306명에 대해 역학조사를 하고, 전파요인이 확인되면 향후 조사기간과 대상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해당 의원은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 의심기관으로 보건복지부에 신고되면서 C형간염 집단 감염 사실이 드러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 분석 결과 내원자 중 C형간염 환자가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보건 당국이 정밀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동작구보건소는 지난 3월 24∼25일 의료기관 현장 조사를 수행해 환자 명부 및 진료기록부를 확보했다. 하지만 해당 기간 수거한 환경검체(주사제, 바늘, 수액제제)에서는 C형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해 11월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 내원자 사이에서 C형간염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했었다. 보건 당국은 21일까지 1709명을 조사했고 100명이 C형간염 항체양성자로 나타났다. 지난 2월에는 강원도 원주시 한양정형외과의원에서도 비슷한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해 지난 17일까지 항체양성자가 435명으로 집계됐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