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22일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와 관련, 성주군의 공식적인 요청에 따라 이른 시일 내 제3후보지 평가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현재 거론되고 있는 곳을 포함해 사유지를 대상으로 후보지 평가작업을 실시할 것”이라며 “지자체와도 긴밀히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후보지 평가작업은 한·미 군사 당국자들로 구성된 공동조사단이 실시하되 필요한 단계에서 해당 지자체나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후보지 평가기준은 이전에 한·미 공동조사단 조사 시 적용됐던 작전운용성, 주민·장비·비행 안전, 기반시설 체계 및 운영, 경계·보안, 공사소요 및 비용, 배치 준비기간 등 6가지가 적용된다.
후보지로 금수면 염속산, 수륜면 까치산,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이 거론되고 있다. 염속산과 까치산은 국방부 실무진이 이미 타당성이 낮다고 평가해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이 가장 유력한 상황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방부 실무진이 평가한 지역도 6가지 기준을 적용해 다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롯데스카이힐 골프장과 가까운 김천시가 벌써부터 반발하고 있어 후보지 결정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내년 말까지 사드 배치를 완료한다는 계획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새로 검토되는 지역은 대부분 사유지여서 부지 매입비용이 추가될 수 있다. 이 경우 국가재정 투입 사안이 돼 국회 동의 여부가 새로운 변수가 될 수도 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을 찾아 사드 배치에 대한 정치권의 협조를 요청했다. 한 장관은 정세균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 등 여야 지도부를 잇따라 만났다.
한 장관은 면담 후 기자들에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말씀드렸다”며 “(결정된 후보지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얘기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 장관과 새누리당 이 대표 회동에 동석한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도 브리핑을 갖고 “한 장관이 정확한 후보지 위치는 아직 검토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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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국방부 “곧 제3후보지 평가 들어갈 것”
입력 2016-08-22 18:45 수정 2016-08-22 2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