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거침없는 전기차 관련 주식

입력 2016-08-22 20:34

전기차 관련 회사들의 주가가 씽씽 내달렸다. 중국이 5월 내놓은 전기차 정책에서 배터리 관련 조항을 수정한다는 소식이 호재였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모터스가 국내 진출을 앞두고 사전예약을 받기 시작한 점도 오름세를 도왔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기차 배터리 기술 보유업체인 삼성SDI는 주가가 4.64% 올라 12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역시 전기차 배터리 기술을 지닌 LG화학 주가도 전 거래일 대비 2.48% 올라 26만8500원에 이르렀다. CLSA, 메릴린치 등 외국계 증권사가 매수를 주도하는 모양새였다. 상신이디피, 피앤이솔루션, 에코프로 등 코스닥에 상장된 관련 업체들 주가도 1∼4% 올랐다.

중국발 소식의 영향력은 다른 곳에서도 발휘됐다. 중국계 완구회사 헝셩그룹은 주가가 11% 넘게 올라 공모가 3600원을 웃도는 3890원을 기록했다. 지난주 나온 중국 선강퉁 시행 소식이 호재였다. 헝셩그룹 주가는 상장 첫날이던 18일 공모가보다 16.98%나 하락했으나 다음 날인 19일 상한가를 치기도 했다.

반대로 미국발 소식은 지난주 이어졌던 주식시장 상승세를 한풀 꺾었다. 25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잭슨홀 미팅에서 금리 인상 관련 언급이 나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시장에 퍼졌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각각 158억원과 1811억원을 팔아 코스피지수는 14.08포인트 떨어진 2042.16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690선 아래로 주저앉아 688.15에 장을 마쳤다.

그간 주식시장 상승세를 주도해온 삼성전자 주가는 장 초반 169만2000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했으나 그 뒤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결국 1만원이 내려간 166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강세를 보였던 네이버 역시 12거래일 만에 하락해 1만원 내려간 79만5000원에 마쳤다.

금리 인상 우려 속에 원화 가치는 떨어졌다. 22일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20원 선을 돌파, 8.90원 오른 1126.50원까지 치솟았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