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간 열전 끝… “2020년 도쿄서 만납시다”

입력 2016-08-22 18:54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왼쪽)이 21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치러진 2016 리우올림픽 폐회식에서 차기 하계올림픽을 개최하는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에게 오륜기를 전달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지난 17일간 지구촌을 달궜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 21일(현지시간) 대장정을 마쳤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폐회식은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지다’라는 주제 아래 치러졌다. 폭우가 쏟아졌고 강풍이 이어졌지만 흥겨운 삼바 리듬이 내뿜는 열기 속에서 폐회식을 찾은 선수와 관중은 하나로 어우러졌다.

먼저 올림픽에 참가한 206개국 기수들이 국기를 앞세우고 스타디움에 입장했다. 난민대표팀은 올림픽기를 들었다. 레슬링 동메달리스트 김현우(28)가 한국 선수단 기수를 맡았다. 개회식과 달리 선수들은 국가별 순서를 따지지 않고 한데 뒤섞여 입장했다. 마라톤 남자부 시상식이 열렸고, 새롭게 선출된 유승민(34)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두 팔을 흔들며 인사를 올렸다. ‘삼바의 전설’ 마르티노 다 빌라, 세계적인 DJ 겸 프로듀서 카이고의 공연이 이어지면서 폐회식은 축제의 장으로 달아올랐다.

차기 하계올림픽을 개최하는 일본은 ‘도쿄는 워밍업 중입니다’라는 홍보 영상을 통해 2020 도쿄올림픽을 소개했다. 도쿄의 야경을 배경으로 ‘수영 영웅’ 기타지마 고스케, 도라에몽과 헬로키티 등 유명 캐릭터를 내세워 스포츠와 문화 강국임을 드러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슈퍼마리오’로 분장한 채 스타디움에 등장했다.

이어 쏟아지는 빗방울에 성화의 불길이 잦아들었다. 풍부한 물을 상징하는 빗방울은 재탄생을 상징하는 커다란 나무 형상으로 변했다. 삼바 퍼레이드가 펼쳐지면서 지구촌의 축제가 막을 내렸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