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親文 지도부’ 구성 눈앞… 문재인에 약될까, 독될까

입력 2016-08-22 18:14
‘친문(친문재인) 지도부’ 구성을 눈앞에 둔 더불어민주당에서 당대표·최고위원 독식에 대한 반발 기류가 꿈틀대고 있다. 당대표 경선과 향후 대선후보 선출 과정에서의 득실을 놓고 의견이 엇갈린다.

주류 당권 주자인 추미애 의원은 22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지지자들의 요구는 분열하지 말라는 것이고 이런 요구를 연설에 담아낸 후보들이 이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9일 시작해 전날 끝난 전국 대의원대회에서 새로 선출된 16명의 시·도당 위원장 중 12명이 친문 성향이라는 지적에 대한 반박이다.

실제 김영주(서울) 최인호(부산) 박남춘(인천) 전해철(경기) 의원 등 친문 인사들이 위원장에 대거 선출됐다. 지난해 9월 개정된 당헌에 따라 이번 전당대회부터 권역별 최고위원 5명을 시·도당 위원장 가운데 호선으로 선출하기 때문에 친문의 진입 가능성이 높다. 여성 청년 노인 등 5명의 부문별 최고위원 경선도 상황은 엇비슷하다. 이렇게 선출된 10명의 최고위원이 당대표, 원내대표와 함께 최고위원회를 구성하게 된다.

이 때문에 오는 27일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마저 친문이 접수해 명실상부한 ‘친문당’이 되면 당 전체적으로 마이너스가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대표 흔들기나 계파 갈등 없이 당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